'47년차 배우' 윤석화 "긍정과 사랑의 힘으로 계속 무대 꿈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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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무대에 설 꿈을 꾸게 하는 것은 긍정과 사랑의 힘이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언제나 열심히 지지해준 관객의 사랑에 대한 기억이 있었다."
배우 윤석화(65)에게 오랫동안 무대에 설 수 있게 한 원동력을 물었더니 돌아온 답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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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자화상 I'으로 연기 인생 반추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무대에 설 꿈을 꾸게 하는 것은 긍정과 사랑의 힘이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언제나 열심히 지지해준 관객의 사랑에 대한 기억이 있었다.”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윤석화는 ‘하나를 위한 이중주’, ‘목소리’, ‘딸에게 보내는 편지’, ‘신의 아그네스’, ‘명성황후’, ‘덕혜옹주’, ‘마스터 클래스’, ‘나, 김수임’, ‘위트’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50년 가까이 무대에 오르며 한국 연극계의 대표 여배우로 자리매김해왔다.
20일 막이 오른 연극 ‘자화상I’은 그런 윤석화가 자신의 연기 인생을 되돌아보는 자리다. 이번 공연에서 연출, 구성, 배우 등 1인 3역을 맡은 윤석화는 △첫 산울림 무대였던 ‘하나를 위한 이중주’ △임영웅 연출과의 첫 작업이었던 ‘목소리’ △장기 공연 신화를 이끈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 소극장 산울림과 함께 했던 작품들의 명장면을 재구성해 선보인다.
윤석화는 “막연하게 각 작품에서 명장면을 뽑으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이야기가 되도록 구성해야 했고,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배우로서 해야 할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척박하지만, 고향같은 소극장 무대로 돌아오게 한 계기도 됐다. 윤석화는 “다시 소극장 무대에 서는 것이 두려워 저 자신과 많이 싸웠다”면서도 “하지만 그간 낮아진 것이 저를 자유롭게 했고 고향인 산울림 무대를 꿈꿀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리 힘들어도 생각하고 있는 이야기와 이미지를 관객에 내놓을 때, 거기에 비로소 삶의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석화는 이번 ‘자화상Ⅰ’을 시작으로 아카이브 공연을 두 차례 더 선보일 예정이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무대에 서는 제 스스로가 무척 기특하다”고 말하는 윤석화는 “공연계와 산울림을 위해 여전히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의 47년 연기 인생을 반추하는 ‘자화상Ⅰ’은 오는 11월 21일까지 공연한다. 관람료는 전석 4만원.
윤종성 (js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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