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Lab] '황라드'와 '민 다이크'의 맹활약, 못하는 분야가 없다

조영훈 기자 2021. 10. 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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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주목할 만한 현상이 도드라지곤 한다. 빼어나게 빛나는 선수가 나타날 때도, 언더독 팀이 '파죽지세'가 될 때도 있다. <베스트 일레븐>은 축구 데이터 분석 업체 <팀트웰브>와 합작해 이 현상을 데이터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일레븐(11)과 트웰브(12)가 만난 '11.5Lab(Laboratory)'이다. 팀트웰브 김동현 팀장(kimdh@team12.co.kr)과 조영훈 기자가 함께 썼다. <편집자 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이 어느덧 4차전까지 마무리됐다. 2승 2무, 홈에서 열린 1차 이라크전에서 아슬아슬한 무승부를 거뒀지만, 4차 이란전에서는 오히려 안정감을 찾는 무승부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에 대한 팬들의 여론도 호의적으로 바뀌었다. 최종 예선 기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데이터를 통해 살펴보자. 지난 1편 '벤투 감독의 고집? 짜잔, 사실 뚝심이었습니다!'를 통해 팀 기록을 톺아봤다면 이번 2편에서는 선수별로 스탯 분석을 한다.

최종 예선 최후의 도움왕은 누굴까?

키패스는 슛 직전에 나오는 패스를 의미한다. 4경기 동안 키패스를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는 황인범이다. 황인범은 8개의 키패스를 기록했지만, 도움을 한 차례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를 본 팬들은 분명 알 테다. 분명 좋은 패스로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황인범 다음으로는 이재성이 7개의 키패스를 기록했다. 이 중 하나는 이란전 손흥민의 귀중한 선제골을 만든 도움이 됐다. 황희찬도 6개의 키패스를 기록했고, 2개의 도움을 올렸다.
 

황인범과 이재성의 히트맵. 황인범은 중원에서 기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재성은 황인범보다는 올라선 위치에서 좌우를 가리지 않고 넓은 활동량을 보여주었다.
 

든든한 빌드업의 중심, 김영권-김민재 조합

전진 패스는 단순히 앞으로 향하는 패스가 아니라 상대 수비라인을 뚫고 연결한 패스다. 말 그대로 팀의 공격을 전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김영권과 김민재가 17개의 전진 패스를 성공해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 황인범·정우영·이재성도 이어서 이름을 올렸다.

김영권과 김민재의 히트맵. 둘 다 라인 높게 위치한 것을 알 수 있다. 김영권은 위아래로 폭넓게 움직이며 관여했다.
 

'민 다이크' 그는 도대체…

전환 패스는 공격의 방향을 빠르게 반대로 전환해 공격의 속도를 높인다. 또, 밀집된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김민재가 7개의 전환 패스를 성공해 단독 1위에 올랐다. 황인범이 5개를 성공, 2위에 올랐다. 정우영도 5개의 패스 중 3개를 성공해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정우영의 히트맵. 정우영은 이번 최종 예선을 통해 황인범과 더불어 주전을 확고히 했을 것이다. 폭넓은 그의 활동 범위를 알 수 있다.
 

과감한 시도는 역시 황인범

침투 패스는 상대방의 배후 공간을 단숨에 공략하는 아주 공격적 패스다. 그래서 실패할 확률도 높다. 다른 항목들의 1·2위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았던 반면 침투 패스는 황인범이 독보적인 것을 알 수 있다. 총 29회의 패스를 시도, 17회 성공했다.

드리블 '넘사벽' 황희찬, 그런데…?

황희찬이 16회의 드리블 시도 중 10회 성공했다. 역시 대한민국 대표 황소다. 2위는 손흥민이 9회의 드리블 시도 중 4회 성공이다. 그런데 이후 순위가 이상하다. 황인범이 8개의 드리블을 모두 성공시키며 3위, 김민재가 6번의 드리블을 모두 성공시키며 4위에 올랐다. 황인범과 김민재, 못하는 게 뭘까?
 

3·4차전에 부활한 손흥민

손흥민이 슛 15회 중 6회를 골대 안으로 보내며 1위에 올랐다. 이 중 2회가 득점으로 연결됐다. 손흥민은 1차전 슛이 2개에 불과했는데(2차전은 결장), 3·4차전에서 완전히 달라졌다. 2위에는 황인범이 올랐다. 시도는 손흥민과 동일하나 유효 슛 수에서 순위가 갈렸다. 1개의 귀중한 득점도 올렸다.
 

손흥민·황희찬의 히트맵. 손흥민은 코너킥을 전담한 만큼 제일 진한 영역이 코너킥이다. 자세히 보면 측면 깊은 지역보다는 중앙에서 많이 활동한 것을 알 수 있다. 왼쪽 측면은 황희찬이 담당했다.
 

공간 활용은 누가 잘했을까?

상대 2선과 3선 즉, 상대 수비 라인과 미드필드 라인 사이를 공략하면 득점을 올릴 확률이 높아진다. 미드필더의 수비 범위를 벗어났기에, 수비수가 달려들어야 할지 물러나야 할지 판단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 공간에 볼을 투입하는 기점 역할은 역시 황인범이 21회로 가장 많았다. 공간을 제일 많이 활용한 선수는 손흥민, 다음으로 이재성이 이름을 올렸다. 황인범과 이재성은 기점 역할도 하면서 받아주는 역할까지 열심히 한 것을 알 수 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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