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백신 기근' 반복하지 않으려면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우리나라도 이달 말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전 국민의 78.8%가 1차 접종을, 65.9%가 2차 접종을 마쳤다.
정부의 정책 우선 순위도 이제 백신확보 보다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백신 접종 참여와 위드 코로나에 맞춰져 있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기자단을 만나 "다음달말 정도 되면 접종 완료율이 70%를 넘기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때가 되면 우리도 위드 코로나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백신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느냐는 제가 보기에는 걱정할 단계는 지나간 것 같다"고도 했다.
우리나라가 상반기와 같은 '백신 기근' 걱정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할 수 있을까?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월20일까지 도입이 완료된 코로나19 백신은 8747만회 분이다. 올해 안에 약 2000만회 분이 추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정부는 내년에 9000만명 분의 백신 도입을 위한 예산을 반영했다. 내년에도 국민 1명당 2회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정도의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했던 수요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현재 접종에 사용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대부분 접종 6개월 정도가 지나면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항체 수준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에 나선 상황이다. 당초 1회 접종으로 예방 효과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 졌던 얀센 백신도 부스터샷 접종이 필요해졌다. 우리나라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한 인구는 740만명에 달한다. 또 백신 접종 연령은 12세 이상으로 확대됐고, 연구 결과에 따라 영유아까지 접종 연령대가 넒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내년에도 2회 또는 3회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하게 되고, 접종 대상은 현재보다 훨씬 늘어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사정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우리보다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나라들도 부스터샷 접종과 올해 이후의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
문제는 아직까지 모든 나라가 백신을 충분히 나눠가질 수 있을 만큼 생산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각각 내년 코로나19 백신 생산량을 40억회분과 30억회분으로 잡고 있다. 계획을 100% 달성하더라도 전 세계 인구가 2회 접종하기에는 부족한 물량이다.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의 생산 능력도 연간 20억~30억회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변이 대응·항체 유지 능력, 접종 가능 연령대 등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보다 활용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아직 전 세계 인구 중 절반 이상은 1차례도 백신을 접종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백신 제조사나 국제기구도 저개발·저소득 국가에 대한 백신 분배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선진국의 '백신 사재기'로 앞으로도 다른 지역에 공급되는 물량은 모자랄 가능성이 높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인구의 10배에 해당하는 46억회 분량의 백신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우리나라도 이런 상황을 반영해 백신 확보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 정부는 내년 9000만회 분의 백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난 9월 화이자 백신 3000만회분 구매 계약 체결 이후로 새로운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내년 이후 접종 계획을 세우고 실행을 준비하는 것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지금까지는 선진국의 움직임에 따라 계획을 세우다보니 다른 나라가 한창 접종을 진행 중일 때 우리는 백신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우리나라도 백신 접종 경험이 축적된 만큼 한 발 빠른 대응을 국민들은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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