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인 "'경찰수업' 진영, 내게 용기줘..'금사빠'는 아녜요" [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1. 10. 2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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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최근 종영한 KBS2 월화극 ‘경찰수업’에 출연했던 배우 김재인이 14일 서울 중구 정동공원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0.14/정지윤 선임기자


배우 김재인은 ‘인간 비타민’이다. 싱그러운 웃음과 밝은 에너지로 주위를 환하게 물들인다. KBS2 ‘경찰수업’도 그가 연기한 ‘나래’로 웃음과 재미를 더했다.

“또래들이 많아 즐거운 촬영 현장이었어요. 서로 에너지도 좋아서 대기시간마저 즐겁게 보냈고요. 또 합을 맞춘 진영에게도 많이 의지했어요. 제가 그에게 반하는 장면을 찍을 때 잘 풀리지 않아 의기소침했을 때에도 먼저 나서서 용기를 주더라고요. ‘나도 저런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김재인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경찰수업’을 마친 소감과 KBS1 ‘국가대표 와이프’로 다음 행보를 이어가는 기대감, 배우로서 갖고 싶은 수식어 등을 털어놨다.

KBS2 ‘경찰수업’서 호흡을 맞춘 진영과 김재인. 사진제공|KBS


■“‘금사빠’ 연기, 진영·추영우 잘생겨 어렵진 않았어요”

그는 극 중 유도부 선배 ‘윤나래’로 분해 ‘강선호’(진영)에 대한 짝사랑 연기를 펼쳤다. 그러나 후반에는 ‘박민규’(추영우)에게 반하면서 새로운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모습을 그렸다. 그야말로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다.

“처음 대본을 받을 때부터 ‘선호’와 안 될 거로 예상은 했어요. 그래서 촬영할 때 오히려 더 집중할 수 있었죠. 실제로 현장에 진영이 나타나면 ‘선호다!’라면서 계속 쫓아다녔어요. 물론 후배를 좋아해본 경험은 없지만, 진영과 추영우가 잘생기고 멋있는 사람들이라 상상하지 않아도 연기가 어렵진 않더라고요.”

실제론 ‘금사빠’가 아니라고 웃으며 선을 그었다.

최근 종영한 KBS2 월화극 ‘경찰수업’에 출연했던 배우 김재인이 14일 서울 중구 정동공원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0.14/정지윤 선임기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나래처럼 당돌하게 직진하는 스타일이긴 해도 ‘금사빠’는 절대 아니에요. 전 좋아하는 이를 잘 챙겨주고 다정하게 구는 편이거든요. 상대도 다정했으면 하고요. 제가 ‘나쁜 남자’나 ‘츤데레’ 좋아할 나이는 지났거든요. 하하.”

그럼에도 청춘물 속 ‘금사빠’ 연기를 할 수 있어서 ‘경찰수업’이 더욱 의미있다는 그다.

“2년 뒤에 만약 학생 연기를 한다고 해도 그 풋풋함이 지금과는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나래’란 캐릭터가 사랑스러웠기 때문에 이런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소중하고요. 제가 또 언제 ‘금사빠’ 연기를 해보겠어요! 누구나 해보고 싶어하는 청춘물이고, 큰 악역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간 작품이라 큰 의미가 있어요.”

최근 종영한 KBS2 월화극 ‘경찰수업’에 출연했던 배우 김재인이 14일 서울 중구 정동공원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0.14/정지윤 선임기자


■“저 스스로 떳떳한 연기를 하고 싶어요”

1990년생인 그는 2011년 연극 ‘아 유 크레이지’로 데뷔했다. 이후 2018년 tvN 드라마스테이지 ‘진추하가 돌아왔다’로 처음 영상 매체 연기를 시작하기까지 연극 무대는 그의 연기에 자양분이 되었다.

“쭉 연극만 해왔어요. 연극만의 매력이 있었기 때문에 영상 매체에 대한 갈증은 전혀 없었죠. 그러다 우연히 TV드라마를 시작하게 됐고, 해보니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고요. 연극은 관객과 호흡하는 현장성이 있다면, 영상매체는 제가 고민하고 준비한만큼 돋보인다는 매력이 있죠. 지금은 드라마가 좀 더 재밌어요.”

조급한 마음도 느낄 법 했지만 긍정적인 성격 덕분에 여유를 잃지 않았다고.

“오히려 어릴 적에 너무 많은 걸 이뤘다면 거만해졌을 수도 있어요. 소중함을 모를테니까요. 지금부터 시작인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가 꿈꾸는 ‘배우상’도 꽤나 구체적이다.

최근 종영한 KBS2 월화극 ‘경찰수업’에 출연했던 배우 김재인이 14일 서울 중구 정동공원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0.14/정지윤 선임기자


“스스로 떳떳한 연기를 하고 싶어요. 분석하고 고민하는 만큼 생생한 캐릭터가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작품 수에 연연해하지 않고, 저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런 면에서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도 얻고 싶고요. 제가 하는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쟤가 걔야?’라는 말을 하도록, 시청자에게 믿음을 주는 게 제 목표예요.”

그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다음 행보도 정해졌다. ‘국가대표 와이프’서 ‘구로미’ 역을 맡아 얄미운 캐릭터를 완성한다.

“자격지심에 뒷담화도 서슴지 않는 캐릭터인데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친구예요. 이번 작품에선 여러 선배들과 함께하게 돼 많이 배우고 있어요. 특히 한다감 선배가 ‘우리가 친해야 화면에도 정말 아름답게 나온다’고 해서, 실제로도 자주 어울리고 있고요. ‘경찰수업’과 또 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돼요.”

30대를 연기 열정과 좋은 작품으로 꽉 채워나가길 바란다는 그에게 ‘꿈꾸는 40대의 삶’이 있느냐고 물었다.

“‘경찰수업’에 함께 나온 서예화가 10년 전 연극할 때부터 같이 연기하던 친구예요. 20대 초반부터 치열하게 연기에 대한 대화를 나눠왔는데, 지금도 같은 작품에 출연하면서 연기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참 좋았어요. 10년 뒤에도 딱 그러고 있으면 좋겠어요. 마음에 맞는 동료들과 연기에 대한 열정을 나누는 배우였으면 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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