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형 SLBM 발사 성공"..김정은 불참한 이유는

이제훈 2021. 10. 2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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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20일 <노동신문> 이 2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지난 2019년 10월2일엔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으며 이는 "자위적 국방력의 일대 사변"이라고 다음날 <노동신문> 1~2면에 펼쳐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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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잠수함' 이용 신형 SLBM 발사 보도
실기동 발사 가능한 신형 잠수함 개발 못한 듯
남쪽 SLBM 발사 성공 의식한 듯 '5년 전 첫 발사' 강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20일 <노동신문>이 2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20일 <노동신문>이 2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5년 전 첫 잠수함발사전략탄도탄을 성공적으로 발사하여 공화국의 군사적 강세를 시위한 ‘8·24영웅함’에서, 또다시 새형(신형)의 잠수함발사탄도탄을 성공”시켰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국방과학원은 이번에 시험발사한 ‘새형의 잠수함발사탄도탄’에 ”측면 기동 및 활공 도약 기동을 비롯한 진화된 조종유도기술들이 도입”됐으며, “나라의 국방기술 고도화와 해군의 수중작전 능력 향상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SLBM·에스앨비엠)’을 ‘기존 잠수함’을 활용해 발사했다는 것이다. “5년 전 첫 잠수함발사전략탄도탄을 발사한 8·24영웅함에서”라는 표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지금껏 실기동 잠수함에서 에스앨비엠을 발사한 적이 없으며, 이런 사정 탓에 국제사회에서 ‘에스앨비엠 운용국’으로 공식 인정받고 있지 못하다. 앞서 정부는 9월15일 독자개발한 에스앨비엠을 도산안창호함에 탑재해 수중발사하는 데 성공한 뒤 “대한민국이 에스앨비앰을 잠수함에서 발사한 세계 7번째 나라”라고 발표했는데 앞선 6개국(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인도)에 북한은 넣지 않았다. 잠수함 발사에 성공했다는 북쪽 발표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북쪽이 이번 시험발사를 전한 <노동신문> 보도문에 “5년 전 첫 잠수함발사전략탄도탄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힌 건, 남쪽의 실기동 에스앨비앰 발사 성공 발표 등을 의식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20일 <노동신문>이 2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은 지금껏 북극성-1형(2016년 8월), 북극성-2형(2017년 2·4월), 북극성-3형(2019년 10월)을 시험발사하며 이를 발사할 수 있는 새 잠수함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2019년 7월23일 <노동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돌아보셨다”며 3000t급으로 추정되는 잠수함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북한은 5년 전인 2016년 8월24일 첫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인 ‘북극성-1형’을 시험발사했으며 당시 수중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10월2일엔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으며 이는 “자위적 국방력의 일대 사변”이라고 다음날 <노동신문> 1~2면에 펼쳐 보도했다.

그런데 이번엔 에스앨비엠을 기존 잠수함인 ‘8·24영웅함’(2천t급)에서 쐈다는 것이다. 전략적 의미를 지니는 에스앨비엠을 실기동하며 발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으리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번 시험발사 사실을 전한 <노동신문> 기사가 4문장으로 비교적 짧게 이뤄졌고, 김정은 위원장이 현장 참관하지 않은 사실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이번에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는 “새형의 잠수함발사탄도탄”에 기존 ‘북극성’ 호칭을 사용하지 않은 사실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노동신문>은 “당 중앙위 부장 유진, 당 중앙위 군수공업부 부부장 김정식, 국방과학원 지도간부들이 시험발사를 지도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다섯 차례의 각종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현장에서 지도한 박정천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19일 “오전 10시17분께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동쪽 해상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에스앨비엠으로 추정되는 미상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은 정점 고도 60㎞로 590㎞를 비행했다고 전해진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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