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은 여행길에서 찾는 가족의 의미..日영화 잇단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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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은 여행길에서 가족의 의미를 찾는 일본 영화 두 편이 나란히 찾아온다.
27일 먼저 개봉하는 '가족의 색깔'은 한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하루아침에 가족이 된 세 사람의 이야기다.
한국 영화 '곡성'에 출연해 더욱 낯익은 쿠니무라 준과 지난여름 개봉한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의 아리무라 가스미가 특별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담하고 애틋하게 그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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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뜻하지 않은 여행길에서 가족의 의미를 찾는 일본 영화 두 편이 나란히 찾아온다.
27일 먼저 개봉하는 '가족의 색깔'은 한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하루아침에 가족이 된 세 사람의 이야기다.
아키라(아리무라 가스미 분)는 남편 슈헤이가 세상을 떠나자, 슈헤이가 사별한 아내와 사이에 둔 아들 슌야와 단둘이 남게 됐다. 슈헤이가 진 빚 때문에 도쿄의 아파트에서 쫓겨나게 되자 한 번도 본 적 없는 슈헤이의 아버지 세츠오(쿠니무라 준)를 무작정 찾아간다.
슈헤이는 아버지와 연락을 끊고 지낸 지 오래였다. 아내가 슌야를 낳자마자 세상을 떠나고 슬픔에 빠져 있을 때, 아버지가 슌야를 외가에 보내려 했던 것을 알고 슌야를 데리고 집을 나왔다.
베테랑 철도 기관사인 세츠오와 철도를 좋아하는 슌야, 슌야를 위해 기관사가 되려는 아키라는 그렇게 동거를 시작하고, 가족이 되어간다.
한국 영화 '곡성'에 출연해 더욱 낯익은 쿠니무라 준과 지난여름 개봉한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의 아리무라 가스미가 특별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담하고 애틋하게 그려간다.
일본 규슈 최남단 가고시마를 배경으로 고즈넉한 기차역과 푸른 바다 풍경, 디젤로 움직이는 한 량짜리 기동차 등이 따뜻함을 더한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조연출을 거쳐 미야자키 아오이 주연의 가족 드라마 '해피 버스데이' 등을 선보인 요시다 야스히로 감독이 연출했다.
28일 개봉하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은 일본 아카데미 수상작 '행복한 사전'(2013)의 이시이 유야 감독이 한일 양국의 배우들과 한국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한 영화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소설가 츠요시(이케마츠 소스케)는 서울에서 화장품 수입 사업으로 잘 나간다는 형 토오루(오다기리 죠)의 말만 믿고 아들 마나부(사토 료)를 데리고 무작정 한국으로 날아온다.
토오루가 한국인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하면서 하루아침에 서울 길바닥에 나앉을 위기에 처한다. 토오루는 미역을 팔아보겠다며 츠요시와 함께 강릉행 기차를 타고, 사연 가득해 보이는 삼 남매를 만난다.
한때 아이돌 멤버였지만 지금은 시장에서 노래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솔(최희서)과 착하기만 한 장남 정우(김민재), 공부하라는 언니의 잔소리가 지겨워 독립을 꿈꾸는 막내 봄(김예은)은 기일을 맞은 엄마의 묘소를 찾아가는 길이다.
강릉행 기차에서의 우연한 만남은 2박 3일의 짧은 여행으로 이어진다.
서로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를 사용하지만 '맥주 주세요'와 '사랑해요'가 가장 잘 통하는 토오루의 짧은 한국어와, 단어를 잇는 수준의 짧은 영어를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상냥하고 따뜻한 마음을 전한다.
프로듀서이자 대본 작업에 참여한 '파고'의 박정범 감독이 토오루에게 사기를 친 한국인 동업자를 연기하기도 했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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