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완치자도 절반이 2년 내 재감염 위험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입력 2021. 10. 20. 07:50 수정 2021. 10. 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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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카페] 백신 맞지 않으면 재감염 위험 두 배로 증가
호흡기 세포에 감염된 코로나 바이러스(노란색)의 전자현미경 사진./NIH

코로나에 걸렸다가 나은 사람도 절반은 1~2년 안에 재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생겼어도 효력이 게속 가지 않으므로 백신을 접종받거나 마스크 착용 같은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미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지는 19일(현지 시각)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계열의 다른 바이러스를 비교 분석한 결과 코로나 완치자가 백신을 접종받지 않았다면 수 개월 내 재감염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 예일대 보건대학원의 제프리 타운센드 교수 연구진은 ‘랜싯 미생물’ 최신호에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계열의 바이러스들을 비교해 향후 돌연변이를 통해 항체 공격을 피하는 정도를 예측했다. 그 결과 코로나 첫 감염 이후 4개월이 지나면 재감염 위험이 5%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17개월이 지나면 50%까지 재감염 위험이 커졌다. 전반적으로 코로나 감염자의 자연 방어력이 유지되는 기간은 일반 감기를 유발하는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절반에 그쳤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표면에 왕관(코로나) 모양의 돌기가 나 있는 바이러스를 지칭하는 말이다.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7종이다. 일반적인 감기를 유발하는 4종과, 2002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2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를 유발한 코로나 바이러스, 이번 코로나를 유발한 바이러스(SARS-CoV-2) 등 3종이 있다.

과학자들은 코로나가 사라지지 않고 독감처럼 계속 발생하는 풍토병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렇다면 코로나 완치자라도 다시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재감염 위험도를 알기엔 코로나 대유행 기간이 2년밖에 되지 않아 정보가 부족하다. 연구진은 감기를 유발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3종과 메르스,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자 진화과정을 비교했다. 이를 근거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이후 항체 수치가 어떻게 떨어지는지 예측할 수 있었다.

코로나 완치자가 재감염될 위험이 크다는 것은 집단면역을 통해 전염병 대유행을 극복할 수 있다는 기대를 좌절시키는 결과이다. 타운센드 교수는 “이번 결과는 이번 코로나가 유행병에서 풍토병으로 전환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놀랍다”고 밝혔다.

시카고대의 사라 코비 교수는 네이처에 “이번 결과는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비슷하면 재감염 특징도 유사할 것이라는 전제에 의존하고 있다”며 “코로나 완치자의 자연 방어력이 빨리 사라질 것이라고 확신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역시 자연 방어력이 시간이 가면서 약해진다는 점은 인정했다. 코비 교수는 “면역을 회피하도록 진화가 일어나는 바이러스에 대해 면역력이 지속되리고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코로나 감염자도 백신 접종으로 면역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8월 지난해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 중 일부가 올 5~6월 사이 재감염된 사례를 분석했더나 백신 미접종자의 재감염 위험이 두 배나 높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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