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가 약탈한 반 고흐 '건초더미' 경매 나온다..낙찰가 350억원 예상

김가연 기자 입력 2021. 10. 20. 07:14 수정 2021. 10. 2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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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건초더미’(Wheat Stacks)가 내달 11일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AP 연합뉴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약탈했던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건초더미’(Wheat Stacks)가 116년만에 공개된다.

미국 CNN 등 외신은 고흐의 1888년 작품인 수채화 ‘건초더미’가 다음달 11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나올 예정이라고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건초더미’는 고흐가 건강이 좋지 않았던 시기였던 1888년, 프랑스 아를 지역에 내려가 그린 작품이다. 당시 고흐는 아를의 목가적인 생활방식에 매료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그림은 이 시기 고흐가 수확을 주제로 그린 작품 가운데 하나로, 아를의 밀밭에서 수확 중인 여성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크리스티 측은 이 그림에 대해 “이 수채화는 일본의 목판화와 유사한 사실적인 묘사 등에서 볼 수 있듯, 고흐가 당시 ‘자포니즘’에 빠져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자포니즘은 19세기 중반 이후 서양 미술 전반에 나타난 일본 미술의 영향을 뜻한다.

매체는 이 그림이 최대 3000만 달러(약 353억 원)에 낙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그림이 대중에게 공개된 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반 고흐 회고전이 열렸던 1905년이 마지막이다.

‘건초더미’는 현재까지 수차례 소유주가 바뀌었다. 고흐의 동생 테오가 이 그림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이후 몇 사람의 손을 거쳐 1913년 유대인 사업가 막스 메이롭스키의 소유가 됐다. 메이롭스키는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도망하는 과정에서 파리에 있는 독일 미술상에 그림을 맡겼다.

미리암 캐롤라인 알렉산드리네 드 로스차일드가 그림을 소유했으나, 그 역시 2차 세계대전 발발 후 스위스로 도피했고, 프랑스를 점령한 나치가 이 그림을 약탈했다. 이 그림은 1941년 나치가 약탈한 예술품을 보관·전시했던 주드폼 미술관으로 옮겨진 뒤, 오스트리아로 옮겨졌다. 그림은 익명의 한 수집가의 소장품이 됐다.

로스차일드는 종전 후 그림을 되찾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1978년 미국 뉴욕의 갤러리가 그림을 인수했으며, 이후 텍사스의 석유 부호인 에드워드 로크리지 콕스가 이를 구입했다.

콕스의 사망 이후 이전 소유자였던 메이롭스키와 로스차일드 상속자들 사이에서 소유권 분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티 측은 이에 대해 “양측이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으나, 자세한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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