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도 받고·돌도 맞고.. 3.5m 난민소녀 인형 8000km 유럽 횡단

김지원 기자 입력 2021. 10. 20. 07:01 수정 2021. 10. 2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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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시리아-터키 국경서 출발해 14주간 그리스·프랑스·이탈리아 등 방문
"전쟁으로 피폐해진 고국 떠나 새로운 삶 시작하는 난민 아동에 관심을"
15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에 도착한 리틀 아말을 향해 사람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EPA 연합뉴스

전 세계 난민 어린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제작된 3.5m 크기의 꼭두각시 인형 ‘리틀 아말’이 유럽 대륙을 횡단해 마지막 종착지인 영국으로 향하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은 “리틀 아말이 19일 영국에 도착해 14주간의 유럽 횡단 여정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리틀 아말’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형 극단 ‘핸드스프링 컴퍼니’가 제작한 3.5m 크기의 꼭두각시 인형이다. 아말은 아랍어로 ‘희망’이란 뜻으로, ‘리틀 아말’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나라를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난민 아동들을 상징한다.

‘리틀 아말’은 지난 7월 시리아-터키 국경에서 출발해 그리스,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 등을 거쳐 영국까지 약 8000km를 횡단하고 있다. 이는 실제 시리아 난민들이 망명을 떠나는 경로를 따른 것이다. 횡단 프로젝트를 기획한 단체 ‘굿 체인지’는 “팬데믹 기간 어느 때보다도 더 취약한 상황에 놓인 수백만 명의 난민 어린이들을 세계가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0일(현지 시각) 바티칸에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리틀 아말'/로이터 연합뉴스

‘리틀 아말’은 유럽 대륙을 횡단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환영받았다. 이탈리아에 방문했을 때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고, 방문하는 도시마다 수천 명의 지역민이 함께 행진했다. 특히 유럽 전역에 사는 난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캠페인을 기획한 데이비드 랜은 “소외되고 옆으로 밀려나 있던 사람들(난민)이 자신과 자신의 자녀를 대표하는 존재가 무대에서 축하받는 것을 보게 된 것”이라며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긍정적인 반응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가디언은 “어떤 이들은 그들이 난민 인형에게 위협받는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정교회 수도원이 있는 그리스 북부의 칼람바카를 지날 때 마을 의회는 “시리아에서 온 무슬림 인형을 받지 않겠다. “며 ‘리틀 아말’의 행진을 거부했다. 그리스 중부 라리사에서는 마을 아이들 300여명이 환영 행사를 위해 모였지만, 극우주의자들이 나타나 인형을 향해 돌을 던지기도 했다. 데이비드 랜은 “’리틀 아말’의 여정에 환대와 지지만 있었다고 한다면 거짓일 것”이라며 “그러나 ‘리틀 아말’이 하는 일은 잔인하게 소외된 사람들(난민)의 경험을 중심에 두는 것이기에,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기회였다”고 했다.

한편 ‘리틀 아말’은 19일 영국 포크스턴에 도착한 뒤 런던을 거쳐 다음 달 3일 맨체스터에서 대장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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