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패스' 도입한 브뤼셀 식당 폭력행위 증가..업주들 "경호원 붙여줘야"

최아리 기자 2021. 10. 2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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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 화이자 본사 앞에서 시민들이 백신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증명서 사용이 확대된 후 식당, 카페 등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 행위가 늘었다. 식당 관리자들은 ‘백신 패스 도입을 계속 할거면 정부에서 경호원을 붙여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19일(현지 시각) 현지 매체 브뤼셀 타임스에 따르면 브뤼셀 지역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식당, 술집, 카페 등으로 ‘코비드 안전 티켓’(CST) 사용처를 확대했다. CST는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 양성 판정 뒤 회복된 경우 등을 보여주는 증명서다. 이전에는 일정 규모 이상의 행사를 열 때만 적용했다.

CST 적용 확대가 시행된 지 4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외식업계에서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 16일 브뤼셀 시내 한 카페에서는 주인이 한 남성 손님에게 CST를 제시해달라고 요구했다가 복부를 칼로 수 차례 찔렸다. 폭언을 하거나, 웹사이트에서 별점 테러를 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 식당 주인은 “어떤 손님은 직원들에게 ‘나치의 비밀 경찰인 게슈타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손님은 자신의 CST를 우리가 확인하지 않았다고 화를 냈다”고 말했다. CST 요구 강화를 원하는 사람, 반대하는 사람 양쪽으로부터 치이고 있는 셈이다. 업주들은 과거에 비해 폭력 행위가 확실히 늘었다고 매체에 전했다.

이 같은 불만이 커지자 루디 페르보르트 브뤼셀 지방 정부 총리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손님들이 규정을 따르는 것을 거부할 경우 경찰에 연락하라”고 올렸다. 그러나 식당 주인들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반응이다. 한 식당 주인은 매체에 “외식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다. 경찰은 우선 순위 위주로 대응하고, 손님이 총이라도 들이대지 않는 이상 출동에는 20~30분 정도 걸릴 텐데 그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아냐”고 했다. 그러면서 “브뤼셀 지방 정부가 모든 매장이 보안 요원 한 명씩 고용할 수 있도록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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