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에 굴하지 않은 로버츠, "4차전 선발 유리아스 그대로"

[사진] 데이브 로버츠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20승 투수' 훌리오 유리아스(25)를 깜짝 구원으로 써서 실패한 데이브 로버츠(49) LA 다저스 감독은 거센 비판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계획대로 유리아스를 4차전 선발투수로 쓴다. 

로버츠 감독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3차전을 앞두고 유리아스를 4차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로버츠 감독은 "유리아스와 이야기를 했다. 좋은 대화였다. 그는 캐치볼을 하고, 운동도 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전부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올 시즌 32경기 모두 선발등판, 리그 유일 20승을 거둔 유리아스는 포스트시즌 들어 두 번이나 불펜으로 나섰다. 지난 1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디비전시리즈(NLDS) 2차전에 선발등판했으나 이후 2경기 연속 변칙 마운드 운용의 중심에 섰다. 

15일 NLDS 5차전에 당초 선발로 예상됐으나 오프너 전략에 의해 3회 구원등판, 6회까지 4이닝 59구 1실점으로 막았다. 이어 이틀 휴식을 갖고 18일 애틀랜타와의 NLCS 2차전에서 8회 구원으로 깜짝 등판했다. 

4-2 리드 상황에 나왔으나 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무너지며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다저스는 결국 4-5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1~2차전을 모두 애틀랜타에 내줬다. 유리아스는 그로부터 이틀을 쉬고 4차전 선발로 출격한다. 

다저스는 NLDS 5차전에서 선발 맥스 슈어저가 9회 마무리로 나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지면 탈락인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생존했지만 그 여파가 NLCS에 미치고 있다. 이틀 쉬고 NLCS 2차전 선발로 나선 슈어저가 4⅓이닝 79구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면서 불펜을 소모했고, 결국 8회 유리아스 '불펜 알바'까지 감행했다. 

[사진] 훌리오 유리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차전 패배 후 LA타임스를 비롯해 주요 언론들이 '너무 머리 쓰다 망쳤다. 정말 멍청한 결정이었다'며 로버츠 감독 결정에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로버츠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모든 게 전부 대본대로 될 수 없다. 야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변수가 있다"고 반박했다.

비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승리뿐이다. 다저스는 이날 NLCS 3차전에 워커 뷸러를 앞세워 반격을 노린다. 라인업은 무키 베츠(우익수) 코리 시거(유격수) 트레이 터너(2루수) 윌 스미스(포수) 저스틴 터너(3루수) 가빈 럭스(중견수) 코디 벨린저(1루수) 크리스 테일러(좌익수) 뷸러(투수) 순이다.

목 부상으로 2차전 선발에서 제외됐던 저스틴 터너가 복귀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타율 2할로 부진한 트레이 터너도 3번 타순 그대로 고정됐다. 로버츠 감독의 믿음에 응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데이브 로버츠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