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 데뷔전.. 막내의 '매운맛' 보여줬다

서필웅 2021. 10. 20. 06: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일 저녁 광주광역시의 페페스타디움.

바로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의 신생구단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KGC인삼공사와 맞붙는 2021~2022시즌 첫 경기이자 창단 첫 경기다.

나날이 늘어가는 배구 인기 속에 지난 오프시즌 여자 배구계의 숙원이던 새 구단 창단이 이루어졌고, 페퍼저축은행은 프로배구 불모지였던 광주를 연고지로 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때부터 당장의 성적보다는 착실히 성장하는 팀을 만들겠다고 선언했고, 이런 방침에 맞춰 선수단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홈에서 인삼공사에 1대3 석패
패했지만 예상밖 경기력 펼쳐
女프로배구 7구단 기대에 화답
거액 주고 영입 인삼공사 이소영
스타답게 진두지휘.. 승리 견인
1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열린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첫 경기를 찾은 관중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19일 저녁 광주광역시의 페페스타디움. 오랫동안 ‘염주체육관'이라고 불렸던 이곳에 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날 여기서 프로배구 V리그 경기가 열리기 때문이다. 바로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의 신생구단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KGC인삼공사와 맞붙는 2021~2022시즌 첫 경기이자 창단 첫 경기다. 나날이 늘어가는 배구 인기 속에 지난 오프시즌 여자 배구계의 숙원이던 새 구단 창단이 이루어졌고, 페퍼저축은행은 프로배구 불모지였던 광주를 연고지로 택했다. 비록 코로나19 영향 속에 제한적인 관중 수용만 가능했던지라 입장 관중수는 600여석에 불과했지만,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 모두가 기대감을 가득 품고 광주 배구가 새 시대를 여는 순간을 기다렸다.

물론, 홈팬들조차도 아직 선수들이 낯설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때부터 당장의 성적보다는 착실히 성장하는 팀을 만들겠다고 선언했고, 이런 방침에 맞춰 선수단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기존 구단들에서 기회를 얹지 못한 어린 선수들과 이번에 새로 지명된 신인들이 명단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직도 성장의 공간이 활짝 열려있지만, 대신 그만큼 낯선 이름들이었다. 그래도, 팬들은 아직 익숙지 않은 홈팀과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경기를 즐겼다.

결국, 이날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 경기에서 인삼공사에 1-3(25-16 20-25 21-25 17-25)로 패했다. 하지만, 팬들의 환호에 충분히 보답할만한 경기를 했다.

첫 세트 시작부터 예상치 못한 선전 속에 인삼공사를 밀어붙였다. 팀 창단 과정이 촉박했던 탓에 아직 선수들이 완벽하게 손발을 맞추지 못했지만, 대신 부족한 부분을 무명 선수의 열정으로 채웠다. 결국, 1세트 대부분을 리드하며 창단 첫 경기에서 세트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에는 인삼공사가 이소영(27)을 앞세워 경기력을 되찾았지만 막내는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 2세트에는 한때 8-16으로 더블스코어까지 차이가 벌어졌지만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3세트는 내내 접전을 벌인 끝에 아깝게 내줬고, 4세트도 비록 패했지만 막내의 ‘매운맛’은 확실히 보여줬다.

인삼공사는 신생팀과의 개막 첫 경기라는 부담되는 상황을 끝내 극복해냈다. 무엇보다 오프시즌 동안 자유계약(FA)시장에서 연봉 7억원이라는 거액에 야심 차게 영입한 이소영이 활약했다는 점이 새 시즌 희망을 밝혔다. 이날 이소영은 페퍼저축은행의 예상치 못한 반격 속에 경기 초반 팀 내 대부분 선수가 부진할 때도 묵묵히 강타를 때리고, 수비를 진두지휘하며 스타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1득점을 올리며 승리까지 만들어 냈다. 이에 따라 그가 완전하게 팀의 리더로 자리 잡은 뒤 펼쳐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광주=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