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에서 벗어나 제주 청정자연 활용해 세계적 경쟁력 갖추는 '통합자' 역할 맡을 것"

오재용 기자 입력 2021. 10. 2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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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문대림 이사장은 "제주의 대표적인 강점인 ‘뛰어난 자연환경’은 제주 먹거리를 책임지는 중요한 요소이자, 전 세계 도시들과 경쟁할 수 있는 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로 경제위기를 맞으면서 대한민국은 새로운 경제성장의 동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한국 경제 위기를 극복할 개방경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주도에서 선도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2002년 ‘제주특별자치도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이 만들어졌고,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개발하는 핵심 사업으로 7대 선도프로젝트가 제시됐다. 7대 선도프로젝트를 맡아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성장시키는 미션을 갖고 설립된 기관이 바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JDC는 현재 제주국제자유도시 기반 조성을 위해 관광, 교육, 의료, 첨단 중심의 핵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대림 JDC 이사장을 만나 핵심 사업의 성과와 추진 방향을 들어보는 인터뷰를 가졌다.

-첨단산업 단지 등 여러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JDC 설립 이후 첨단, 관광, 교육, 의료 4개 분야의 대규모 핵심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지금까지 모두 7조 2684억 원 투자 실현을 통해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주요 인프라를 확충했다.

첨단과학기술단지는 카카오 등 193개사 입주, 산업시설용지 100% 분양 완료를 통해 2019년 말 기준 입주기업 매출액 약 3조9000억원을 달성했다. 2650명의 일자리가 발생하는 등 제주첨단과기단지 운영이 활성화 되고 있다.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회사로 성장하도록 JDC가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신화역사공원은 2조1500억원을 투자했고, 람정그룹 투자유치를 통해 호텔·테마파크 등을 운영하고 있다.

-2년전 취임 당시 JDC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해 새로운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동안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소개해달라.

=가장 큰 성과로는 JDC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지난 20년간 JDC를 돌아보면서, 제주도의 주요 정책결정자들의 의견을 듣고, 직원들의 치열한 내부토론을 거쳐 JDC 위상과 역할을 새롭게 정립했다. JDC 역할을 수동에서 능동으로, 개발자에서 통합자로, 경제 중심에서 제주 가치 중심으로 바꾸었다. 이를 토대로 JDC 미래비전과 전략을 수립했다.

다음으로 JDC의 오랜 현안을 해결하고, 기존 프로젝트 중에서 지역사회 파급효과가 높은 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내고 있다. 4조 5000억 원대의 예래동 휴양형 주거단지 투자자 소송을 해결했다. 말레이시아와 한국을 오가면서 해외투자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지난해 법적 분쟁을 완전히 종결했다.

제2첨단 과학기술단지는 2016년에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됐지만, 토지보상 문제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이사장으로 취임한 후 제2첨단 사업을 중점 추진사업으로 선정해, 지난해 사업용 토지를 100% 확보하고 올해 6월 재해영향평가까지 통과했다. 착공을 위한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JDC의 명칭을 ‘제주국제도시공사’로 변경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JDC가 기존 개발 중심이었다면, 새로운 미래비전과 방향은 철저히 제주 가치 중심이 될 것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 이후 제주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인구수, 지역내총생산(GRDP) 등에서 높은 성장을 보여왔다. 이런 양적 성장에 발맞춘 질적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경제적 측면을 뛰어넘어 제주의 가치 중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내야 한다.

제주는 제주만의 생태·환경, 평화·인권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할 때다. 특히, 제주의 대표적인 강점인 ‘뛰어난 자연환경’은 앞으로의 제주 먹거리를 책임지는 중요한 요소이자, 전 세계 도시들과 경쟁할 수 있는 자원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JDC는 앞으로 주어진 프로젝트만 수행하는 ‘개발자(Developer)’가 아니라, 제주의 산업을 연결하고 융합하고 상생과 협업을 이끄는 ‘통합자(Integrator)’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이러한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4대 주요전략을 마련했다. ‘제주가치 기반의 국제교류도시’, ‘혁신을 선도하는 지식융합도시’, ‘자연과 어우러진 청정치유도시’, ‘삶의 질을 제고하는 지속성장도시’가 그 것이다.

-앞으로 어떤 사업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나

=제2첨단 과학기술단지 추진이다. 제1첨단 과학기술단지는 현재 산업용지가 100% 분양돼서 새로운 기업의 수요가 있어도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시급히 제2첨단 과학기술단지를 추진하려는 것이다. 제2첨단 과학기술단지에 4차 산업 관련 앵커기업을 유치할 것이다. 금융펀드 등을 조성해 스타트업 기업을 유인할 것이다. 제2첨단 과학기술단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창업과 기업의 성장을 아낌없이 지원해 제주 기반의 IT 기업을 육성하는 데 힘쓰겠다. 첨단과학기술단지가 제주형 4차 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정부의 한국판 뉴딜정책에 발맞춰 ‘제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

제주지역 디지털 경제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 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약 1500억 원 규모로 데이터센터를 추진하고 있다. 공공과 민간이 융합된 통합 데이터센터는 제주지역 내 빅데이터 활용을 촉진하고, 지역 산업의 스마트·디지털화를 앞당기며 새로운 공공서비스와 비즈니스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서귀포 헬스케어타운 단지 내에 추진 중인 의료서비스센터를 연내에 준공하는 것이다. 의료서비스센터는 JDC가 직접 투자해 지난해 5월에 착공했다. 의료서비스센터에 들어올 의료와 바이오 관련 기관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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