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헬스케어타운, K-바이오 의료관광 중심지로

오재용 기자 입력 2021. 10. 2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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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에 들어선 헬스케어타운 전경./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주 국제자유도시 핵심 프로젝트인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이 10년째 지지부진했던 모습에서 벗어나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동홍·토평동 일원 약 155만1000㎡(47만평)에 조성된 헬스케어타운은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사업 중 하나로 의료 산업과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특화된 의료 환경을 제공하는 목적으로 조성됐다. 의료기능(Medical Park), 건강휴양기능(Wellness Park), 연구기능(R&D Park) 등 의료 관련 3가지 서비스 제공과 산업육성을 통해서 복합의료관광단지로 조성하는 것이 최종 사업 목표이다.

이런 헬스케어타운에 최근 훈풍이 불고 있다. 제주헬스케어타운에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문대림·이하 JDC)가 의료서비스센터를 조성하고, 종합건강검진센터와 난임센터 등 국내 유명 전문 의료기관을 유치하는 등 글로벌 의료복합단지로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공공 의료 기능 강화 ‘의료서비스센터’ 조성

JDC는 지난해 5월 사업비 296억 원을 직접 투자해 서귀포시 헬스케어타운 내 의료서비스센터 건립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올해 12월 준공 예정인 의료서비스센터는 연 면적 약 9000㎡의 지상 3층 규모로 건설된다.

의료서비스센터는 헬스케어타운 내 중추적인 거점시설로, 지역에 부족한 의료·연구시설, 의료 관련 정부기관 제주분원 등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주의료관광 활성화는 물론 지역의료 환경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대림 JDC 이사장은 “의료서비스센터는 의료·공공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JDC가 직접투자 했으며, 의료서비스센터가 헬스케어타운 단지 활성화를 위해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다하는 중추적인 거점시설로 거듭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헬스케어타운에 들어설 의료서비스센터 조감도./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서귀포 건강검진 불편 줄인다

국내 최대 규모의 비영리 종합건강검진 기관인 KMI 한국의학연구소(이사장 김순이, 이하 ‘KMI’)가 내년 초 제주헬스케어타운에 종합건강검진센터 문을 연다.

JDC에 따르면 KMI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주분사무소 설립을 위한 정관 변경 승인을 받아 내년 초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의료서비스센터에 종합건강검진센터가 설립될 예정이다.

JDC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귀포 지역 의료 서비스 확충을 위해 제주헬스케어타운에 건강검진센터 유치를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문대림 이사장이 직접 KMI을 방문해 유치 상담을 벌였고, 지난 3월에 건강검진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실무팀을 구성해 인허가 승인과 입주를 위한 실무협의 절차를 진행해 왔고, 보건복지부 정관 승인 절차를 완료했다.

KMI 건강검진센터 유치로 건강검진 취약 지역인 서귀포 지역 주민들의 원정 검진에 따른 불편과 지역 내 의료서비스 격차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일반건강검진 수검률 향상이 기대된다. 2019년 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일반건강검진 수검률 평균 74% 대비 제주도의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71%(제주시 72%, 서귀포시 69%)로 전국 최하위다. 암검진 수검률 역시 전국 평균 56%에 비해 51%(제주시 51%, 서귀포시 50%)로 가장 저조하다.

문대림 JDC 이사장(왼쪽)과 김춘복 성광의료재단 이사장이 제주 헬스케어타운에 난임 전문 의료기관을 설립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난임 전문 의료기관 설립 ‘눈앞’

JDC와 차병원·바이오 그룹은 제주헬스케어타운에 난임 전문 의료기관 설립을 위한 실무협의를 본격적으로 벌이고 있다.

차병원·바이오 그룹은 국내 민간병원 최초로 지난 1986년 시험관아기 출산에 이어 1989년 세계 최초로 미성숙 난자의 임신과 출산에 성공했다. 1998년 세계 최초로 난자급속냉동방식(유리화난자동결법)을 개발해 임신과 출산에 성공했다.

2002년에는 세계 최초로 난자은행을 설립했다. 난자은행이 난임 치료로 임상 분야에 진입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등 난임 생식의학 분야에 세계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병원·바이오그룹은 국내 유일의 산·학·연·병 클러스터인 차바이오컴플렉스를 통해 차의과대, 종합연구원, 차병원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의료·임상·특허·바이오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JDC는 지난 10일 차병원·바이오 그룹 본사인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문대림 JDC 이사장, 차광렬 차글로벌연구소장, 김춘복 성광의료재단 이사장, 윤도흠 의료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차병원·바이오 그룹과 헬스케어타운 내 난임 전문의료기관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차병원·바이오 그룹은 제주헬스케어타운에 난임 전문 의료기관을 설립하기 위한 실무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헬스케어타운에 들어선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제주도

◇국내 첫 영리병원, 비영리병원으로 재탄생하나

녹지국제병원은 국내 첫 투자개방형 병원(영리병원)으로 설립됐지만 제주도와 개원 문제를 놓고 법정 분쟁을 벌이면서 문을 열지도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최근 녹지국제병원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녹지국제병원 투자자인 녹지제주는 최근 녹지국제병원 지분 75%를 국내 기업에 매각했다. 국내 기업은 제주에서 골프장 등을 운영하는 우리들리조트다. 우리들리조트는 2012년 4월 우리들제약·우리들생명과학 등과 함께 우리들병원그룹에서 분할됐다.

우리들리조트측은 오는 12월쯤 의료법인 ‘우리들녹지국제병원’을 설립해 비영리병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우리들리조트측은 “설립될 병원은 암 치료, 난임 치료, 세포 치료 등 첨단 스마트병원으로 운영된다”며 “제주도민의 의료 접근성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은 의료 관광을 극대화하고 지역사회 발전과 한국 의료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생약·바이오 기업 유치로 헬스케어 융복합 단지 조성

헬스케어타운을 바이오·헬스 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JDC는 헬스케어타운 내에 제주대학교 약학대학과 바이오 헬스 기업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데 힘을 모으기 위해 지난 1월 제주대학교, 위성곤 국회의원(서귀포시)과 ‘서귀포를 바이오 헬스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세 기관은 헬스케어타운 내 약학대학 활용 강의실, 실험실 제공 노력 헬스케어타운 내 바이오 헬스 기업 공간 마련 연구기관 및 바이오 기업들의 입주 및 운영 제도개선 지원 헬스케어타운 내 약학 관련 기반시설을 활용한 수업과 실습 진행 헬스케어타운 내 약학대학 관련 학술대회, 세미나, 심포지엄 등 개최에 협력하기로 했다.

JDC는 이를 시작으로 헬스케어타운 내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을 위한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인프라 구축을 통해 본격적으로 헬스케어타운을 바이오·헬스케어 융복합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향후 제주지역 내 생약자원을 활용해 산업화 해 나가는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문대림 JDC이사장은 “국내 유명 전문 의료기관 유치로 제주헬스케어타운의 의료 공공성을 충족하고 전문 의료기능을 강화해 의료복합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헬스 관련 우수 기관과 기업을 유치하고 공동연구 진행 등 협업을 이끌어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지역 거점으로의 조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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