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남자가 삽 들고, 우리 개를 죽이러 왔어요" [영상]

김소정 기자 입력 2021. 10. 20. 06:01 수정 2021. 10. 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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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군에 거주 중인 20대 여성 A씨는 19일 오후 5시 10분경 반려견 가을이(진돗개)를 위해 집 뒷마당에서 꽃을 따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견사(개집) 안에 있던 반려견들이 짖기 시작했다. A씨가 뒤를 돌아보니 한 중년 남성이 집 뒷마당에 들어와 삽을 들고 가을이를 뒤쫓고 있었다. 주인이 있는 남의 집에 버젓이 무단 침입해, 남의 반려견에게 위협을 가한 것이다.

19일 오후 5시 13분경, A씨 집 뒷마당에 무단 침입한 중년 남성이 삽을 들고 A씨의 반려견을 쫓고 있다./A씨 제공

A씨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집 마당에 삽으로 우리집 개를 죽이겠다고 설치는 이런 사람을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뒷마당에 설치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A씨의 반려견인 가을이(진돗개)가 등장한다. 가을이는 허겁지겁 달려오다 잠시 뒤를 돌아보더니, 앞을 보고 더 빨리 뛰었다. 이때 검은색 상의, 파란색 하의를 입은 중년 남성이 삽을 들고 가을이를 쫓아갔다.

19일 오후 5시 13분경, A씨 창녕 집 뒷마당에 무단 침입한 중년 남성이 삽을 들고 A씨의 반려견을 쫓고 있다./A씨 제공

A씨의 어머니가 빠르게 중년 남성을 따라가 가을이를 구출했다. 다행히 가을이에게선 폭행을 당한 흔적은 없었다. A씨 어머니가 중년 남성에게 ‘왜 그러냐’고 따지자, 이 남성은 대답 대신 소리만 지르고 금방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19일 오후 5시 13분경, A씨 창녕 집 뒷마당에 무단 침입한 중년 남성이 삽을 들고 A씨의 반려견을 쫓고 있다./A씨 제공

A씨는 “계속 손이 떨리고 심장이 떨린다. 가을이가 죽을 뻔했다. 우리 집 마당에 내 아이가 나랑 같이 있었는데 이게 말이 되냐. 내 집에서도 안전할 수 없는 우리집 아이들은 어떻게 보호받아야 하는지 의문이다. 저 삽으로 사람을 쳤을지 어떻게 아냐”라며 “뭘 바라는 게 아니다. 저 남자한테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이렇게 당하는 게 너무 속상하고 억울하고 분하고 진짜 답답하고 화가 날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저희 어머니는 한쪽 눈이 안 보이신다. 그래서 그 남자가 집에 침입했을 때 가을이게 빨리 갈 수가 없었다. 지금 너무 자책하고, 속상해 하고 계신다”고 했다.

A씨 집 뒷마당에 설치된 견사/A씨 제공

네티즌들 역시 해당 CCTV 영상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경찰에 신고하시라”, “저 사람은 처벌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 “영상 보는데 너무 화가 난다”, “개장수냐?”, “공포영화 한장면” “개는 괜찮은 거냐”, “대체 왜 저러는 거냐”, “이건 주거침입 아니냐”, “개나 주인이나 트라우마가 심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 가족은 가을이에게 위협을 가한 이 남성을 찾기 위해 동네 주변을 수소문하고 있다. A씨는 19일 조선닷컴에 “동네 어르신들께 물어보니 제가 살고 있는 동네 주민분은 아닌 것 같다고 하더라. 현재 어디 사는 분인지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A씨 창녕 집/A씨 제공

현재 가을이 상태에 대해 A씨는 “처음엔 계속 침 흘리고 불안해했다. 지금은 안정을 찾았다. 원래도 겁이 많은 개인데, 지금은 더 겁을 먹은 거 같아서 안쓰럽다”고 했다.

동네 주민들이 A씨의 반려견들을 위협하는 일은 예전에도 종종 있었다고 한다. A씨는 1년 6개월 전, 아버지 고향인 창녕으로 왔다. 이곳에서 카페도 운영하고 유기견들의 밥도 챙겨주고 있다. 그러나 일부 동네 주민들은 A씨가 유기견들을 돌봐주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졌다고 한다.

A씨 반려견/A씨 제공

A씨는 “(일부 주민들은) 동네에서 개만 보이면 저희 집에 찾아와서 개 데려가라고 난리를 쳤다. 저희 집 애들은 다 집에 있는데 동네 유기견들 전부 우리집 개라고 우리집 개들한테 돌을 던졌다. 낫 들고 오고, 곡괭이도 들고 왔다. 우리집 백구는 돌에 맞아서 이빨이 하나 없다. 예쁜 옷 입혀서 산책하면 꼴깝 떤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A씨가 집에서 키우고 있는 반려견은 가을이를 포함해 총 5마리다. A씨는 혹시라도 동네 주민들이 자신의 반려견들 때문에 피해를 받을까, 본인이 돌볼 수 있는 시간에만 목줄을 풀어주고 대부분 견사에 묶어 둔다. 반려견 산책도 일부러 인적이 드문 밤 시간에 했다고 한다.

하지만 A씨는 이번 일을 겪고, 그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A씨는 집에 CCTV를 추가로 설치해, 반려견들을 괴롭히는 사람들과 맞서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중년 남성의 아내 B씨는 A씨의 반려견이 남편을 물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20일 조선닷컴에 “시골길을 자전거 타고 가는 중에 개가 짖으며 쫓아왔다. 남편은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물려는 개를 쫒은 거다. 죽이려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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