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는 지났지만..FA 시장 향하는 '베테랑 사이영 위너'들[슬로우볼]

안형준 2021. 10. 2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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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베테랑 '사이영 위너'들이 FA 시장으로 향한다.

2021시즌 메이저리그는 현재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일정이 한창이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자멸한 LA 다저스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2-0으로 앞서고 있고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폭발적인 타격을 앞세운 보스턴 레드삭스가 시리즈를 리드하고 있다.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지나 월드시리즈까지 종료되면 FA 시장이 열린다. 이번 FA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특급 유격수들. 하지만 마운드에도 주목할만한 선수들이 있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역시 맥스 슈어저(LAD)다. 현재 포스트시즌에 참가 중인 슈어저는 올시즌에도 건재함을 보였다.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시즌을 시작해 여름 시장에서 트레이드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슈어저는 올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79.1이닝을 투구했고 15승 4패,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했다. 지난해 잠시 주춤했지만 통산 3차례나 사이영상을 수상한 슈어저는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벌써 37세가 된 나이탓에 장기계약은 쉽지 않겠지만 시장에서의 수요는 충분할 전망이다.

또 한 명의 '사이영상 3회 수상자'인 클레이튼 커쇼(LAD)도 FA 자격을 얻는다. 커쇼는 올시즌 부상을 겪으며 22경기 121.2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10승 8패, 평균자책점 3.55. 데뷔시즌이던 2008년(ERA 4.26)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이미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그래도 커쇼다. 커쇼는 올시즌 9이닝 당 10.7개의 탈삼진을 기록했고 9이닝 당 1.6개의 볼넷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34세가 되는 커쇼가 건강할 수만 있다면 어디서든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

사이영상 2회 수상자인 저스틴 벌랜더(HOU)는 불확실성이 크다. 2019년 223이닝을 투구하며 21승,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했지만 토미존 수술로 인해 최근 2년 동안 1경기 등판에 그쳤다. 장기 부상으로 인한 실전 감각 저하, 곧 39세가 되는 나이는 상당한 걸림돌이다. 하지만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건강한 벌랜더'는 기대를 배신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엄청난 계약을 맺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벌랜더는 벌랜더다.

또 한 명의 사이영상 2회 수상자인 코리 클루버(NYY)는 다소 애매한 위치다. 2019-2020시즌을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고 올해 복귀해 노히터까지 달성했지만 또 부상을 겪으며 16경기 80이닝(5-3, ERA 3.83)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내년 4월 36세가 되는 클루버는 더이상 내구성이 보장되는 투수가 아니다. 2014-2018시즌 5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투구한 그 클루버는 이미 없다. 장기계약은 물론 다년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단년계약으로 다시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으로 보인다.

이틀 뒤면 38세가 되는 사이영상 1회 수상자 잭 그레인키(HOU)는 이제 더이상 에이스급 투수가 아니다. 지난해 12경기에서 67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한데 이어 올시즌에도 30경기 171이닝에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4.1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로테이션을 앞에서 이끌기에는 기량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로테이션 중간을 지킬 투수로는 여전히 가치가 있다. 여전히 규정이닝을 소화할 수 있고 여전히 10승을 거둘 수 있다. 클루버보다 더 큰 규모의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크다.

큰 관심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또 한 명의 사이영상 수상자가 있다. 제이크 아리에타다. 아리에타는 올시즌 시카고 컵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24경기 98.2이닝, 5승 14패, 평균자책점 7.39를 기록했다. 사이영상 수상 전후 3시즌을 제외하면 리그 정상급 투수였던 적이 없는 아리에타는 최근 3시즌 연속 크게 부진했다. 올시즈에는 데뷔 후 최악의 성적까지 썼다. 좋은 대우는 당연히 기대하기 어렵다.

좋은 선발투수는 팀의 시즌을 바꿀 수 있다. 비록 전성기 나이는 지났지만 경험과 커리어를 가진 베테랑들이 다가올 FA 시장에서 어떤 대우를 받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맥스 슈어저)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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