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커지는 글로벌 인플레 공포, 한국도 안전지대 아니다

2021. 10. 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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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에 인플레 공포가 커지고 있다.

세계 주요국의 물가가 최근 들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서다.

글로벌 인플레 확산은 코로나19에서 벗어나 가까스로 상승 국면에 들어선 세계경제의 성장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글로벌 인플레의 원인은 과잉 유동성하에서 코로나19로 억눌렸던 각종 수요가 분출하고 있음에도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물류가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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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에 인플레 공포가 커지고 있다. 세계 주요국의 물가가 최근 들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서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년 전에 비해 10.7%나 치솟았고 미국도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4%나 올랐다. 중국은 25년 만에, 미국은 1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유례가 드문 물가 폭등이다. 글로벌 인플레 확산은 코로나19에서 벗어나 가까스로 상승 국면에 들어선 세계경제의 성장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글로벌 인플레의 원인은 과잉 유동성하에서 코로나19로 억눌렸던 각종 수요가 분출하고 있음에도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물류가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국 항구마다 처리하지 못한 화물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다. 여기에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물가 폭등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특히 중국은 호주와의 무역전쟁으로 발전용 석탄 수입이 끊기면서 전력난까지 더해져 물가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의 부작용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그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4.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측기관들의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이 18.3%까지 높아졌던 중국경제가 2분기 7.9%에 이어 급전직하하는 모습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의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7%에서 3.1%로 대폭 낮췄다. WSJ는 지난 17일(현지시간) 공개한 경제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인플레와 성장률 하락의 최대 요인으로 공급망 불안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공급망 불안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도 글로벌 인플레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수요 증가와 공급망 불안, 국제유가 상승에다 환율 급등까지 가세해 물가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이번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3%대를 넘는다면 2011년(4%)이후 10년 만의 최고치다. 인플레는 기준금리 인상을 부채질해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키는 암적 존재다. 정부와 한은은 인플레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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