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美도 주목하는 한의학..비결은 표준화 교육

2021. 10. 20.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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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서비스 표준화에 질 향상
과학적 효능 입증 시도 이어져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 줄이어
UAE대학생도 온라인교육 마쳐
한의학계는 그동안 표준화, 과학화, 세계화를 위해 꾸준히 달려왔다. 이 때문에 한의학도 K드라마, K팝 등과 함께 한류를 견인하는 한 축으로 떠올랐다.

최근 현대의학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서 의사의 보수 교육을 인증하는 '평생의학교육인증원(ACCME)'이 한의학을 정식 교육과정으로 채택했다. 또 세계 유수의 학술지에도 한의치료법 연구 논문이 게재되면서 한의학이 그 어느 때보다 국제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한의학이 세계 의료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 그 비결은 '표준화된 교육'이다. 국내 한의계는 한의치료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이를 교육하는 데 매진해왔다. 이는 한의학 발전의 원동력이 됐고 후학들이 한의학을 발전시키는 밑거름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자생한방병원은 의료진 교육이 일상화됐다. 400명이 넘는 전국 자생한방병원·한의원 의료진은 한의치료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실습하는 자리를 매달 정기적으로 갖는다. 일명 '의료진 일요교육'이라고 부른다. 한의사들이 자신의 몸에 침을 놓아가며 기존 치료법이 가진 장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토론한다. 일요교육은 의료진이 지속적으로 교육과 실습을 실시해 한의 의료서비스의 표준화와 질 향상을 이루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일요교육만큼은 온라인 영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계속 운영해왔다.

치료법 공유뿐만 아니라 연구 논문을 통해 한의치료법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의 수기요법인 추나요법의 치료 효과를 담은 논문이 미국의사협회 공식 저널 JAMA(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계열의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해당 연구는 자생한방병원이 경항통(목 통증) 환자 108명을 추나요법을 받은 환자(54명)와 진통제 처방 및 물리치료 등 일반치료를 받은 환자(54명)로 나눠 5주간 총 10회 치료한 뒤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주관적인 통증 정도를 평가하는 통증평가척도(VAS)에서 추나요법군은 치료 전 59.5에서 치료 후 26.1로 감소한 반면, 일반치료군은 60.6에서 43.3으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 통증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데 소요된 기간도 추나요법군(5주)이 일반치료군(26주)보다 훨씬 짧았다.

현재까지 총 130편이 넘는 자생한방병원의 논문이 SCI(E)급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그동안 자생한방병원의 연구 활동을 통한 한의 표준화·과학화 노력은 자생한방병원이 한의계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임상교육 종사자 교육실시기관으로 지정받는 계기가 됐다. 임상시험 교육실시기관으로 지정받으려면 조직, 인력, 시설 프로그램, 경력 등 식약처가 고시하는 요건을 갖춰야 하고, 교육 전담 부서를 설치하는 등 전문성과 독립성이 요구된다.

활발한 교육과 유명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는 한의학의 세계화로 이어지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은 올해 7월 미국 ACCME의 '정식 인증' 교육기관이 됐다.

ACCME는 의사협회와 병원협회, 전문학회연합회, 의학전문학회협의회 등 미국 의료 관련 협회 7곳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기관이다. 미국 의사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보수교육(CME)과 전문직업성 개발을 엄격히 관리하고 인증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ACCME 보수 교육은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영국, 호주 등 30여 개국에서 통용된다.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무하마드 빈 라시드 의과대학(MBRU) 의대생 5명이 자비를 들여 자생한방병원의 온라인 임상연수 교육 프로그램에 지원해 이수과정을 마쳤다. 이는 한의학의 국제적인 위상과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생한방병원은 현재 미국 의대생과 의예과 학생을 대상으로 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박병모 자생의료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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