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영끌족 "금리는 계속 오르는데.. 잠이 안옵니다"

성유진 기자 입력 2021. 10. 20.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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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이자 수십만원 더 나와.. 퇴근후 알바라도 해야할 판"

지난달 서울 동대문구의 한 아파트를 9억5000만원 주고 산 A씨(42)는 “집값이 끝없이 오르는 게 불안해 대출을 3억원 넘게 얻어 집을 샀는데 요즘 마음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10년 전세살이에 지쳐 직전 최고가보다 1억원 비싸게 주고 집을 샀는데, 이후 거래가 뚝 끊기고 호가가 제자리걸음하고 있어 마음을 졸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부동산 시장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사나 인터넷 글을 보면 ‘아파트 괜히 샀나’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이 3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10월 둘째주(1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0.32%로 7월 둘째주(0.3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기단지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나 은행들이 대출을 조이는 데다 그간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매수세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2021.10.14/연합뉴스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대출 금리까지 오르면서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긁어모은다는 뜻의 신조어)로 내 집 마련에 나섰던 이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출 이자 부담이 느는 것만도 부담스러운데, 집값까지 떨어지면 그 충격을 버티기 어렵기 때문이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서울 집값은 감당이 안 돼 뒤늦게 경기도 외곽 아파트를 샀는데 꼭지에 물린 것 같다”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이런 불안감은 상대적으로 수입이 적은 20·30대가 더 하다. 작년 말 서울 마포구의 오래된 아파트를 매수한 직장인 B(39)씨는 매달 월급에서 생활비를 제한 거의 모든 돈을 원리금 상환에 쓰고 있다. B씨가 산 아파트는 그나마 호가가 2억원 가까이 오르긴 했지만, 대출 이율이 1%포인트 넘게 올라 매달 이자만 30만원 늘었다. B씨는 “퇴근 후 배달 아르바이트나 대리기사라도 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계속 오르고 있다.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 압박에 은행들이 우대 금리를 깎거나 가산 금리를 인상하고 있어 실수요자들이 창구에서 체감하는 금리 인상 폭은 더 크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지난 18일부터 적용한 주택담보대출 변동 금리는 연 3.031~4.67% 수준으로, 8월 말(2.62~4.19%)과 비교해 한 달 보름 사이 최대 0.48%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2.92~4.42%에서 3.14~4.95%로 올랐다. 11월 중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 연내 대출금리는 5%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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