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받고 신용대출도 쓰고 '이중 채무자' 44% 역대 최고

김충령 기자 입력 2021. 10. 20. 03: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0.5%p 인상될 경우 가계 年이자부담 5.8조 증가

올해 1분기(1~3월) 기준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있는 채무자 중 43.9%는 신용대출도 쓰고 있는 ‘이중 채무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같은 이중 채무자 비율은 2012년 2분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집값은 뛰는데 대출 규제가 확대되면서 주택담보대출로는 부족해 추가로 신용대출을 받는 경우가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윤 의원실은 분석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한 달 반 사이 0.5%포인트 상승했다. 변동금리가 아닌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같은 기간 연 2.92∼4.42%에서 3.14∼4.95%로 상승해 5%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은 2021년 10월 19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걸린 대출 안내문 모습. /김연정 객원기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이가 전세자금대출까지 이용 중인 경우도 적지 않았다. 1분기 신규 주택담보대출자의 8.8%가 이미 전세자금대출을 받았거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동시에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비율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여러 종류의 대출을 받아서 이자 부담을 지고 있는 다중 채무자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한국은행이 지난 8월 기준 금리 인상에 이어 오는 11월에도 인상을 예고한 상태라 대출 금리 상승의 직격탄을 맞을 위험이 크다. 특히 국내 가계대출은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대출 금리가 뛰면 이자 상승에 고스란히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기준 은행권 신규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율은 80.4%에 달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5조8000억원이나 증가한다. 대출자 1인당 평균 이자 부담 규모도 지난해 연간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늘어난다. 윤창현 의원은 “금리 상승기에 다중 채무자가 가장 취약한 처지에 놓이게 될 수 있는 만큼 금융 당국은 이들을 위한 보증 연장, 대환 대출, 채무 재조정 등 종합적인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