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도사' 커리, '킹' 르브론 무너뜨릴까
20일 개막하는 NBA(미 프로농구) 정규 시즌은 19년 차 베테랑 르브론 제임스(37·LA레이커스)에게는 특히 중요한 시즌이다. 지금까지 4번 우승을 거머쥐었던 르브론은 6번 우승했던 마이클 조던과 NBA 역대 최고 선수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일단 조던의 우승 횟수를 따라잡는 게 절실하다. 그러나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에는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허무하게 탈락했다. 르브론 자신을 포함한 팀 전체가 잔부상에 시달렸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나이인 만큼 매 시즌이 간절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올스타 가드 러셀 웨스트브룩(33)이 새로 합류했다. 르브론은 “NBA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우리는 우승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다”며 웨스트브룩을 반겼다.
개인 기록 경신도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 3만5367점을 넣은 르브론은 이번 시즌 칼 멀론이 가진 2위 기록(3만6928점)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르브론은 지난 4시즌 동안 평균 1645점을 넣었다. 앞으로 3시즌간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카림 압둘자바의 역대 1위(3만8387득점) 기록도 넘어설 수 있다.
지난 10년간 르브론과 우승을 놓고 다퉜던 불세출의 3점 슈터 스테픈 커리(33·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이번 시즌은 시험대와 같다. 르브론을 제치고 지난 3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그는 팀 ‘조력자’ 위치에 머물렀다.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해 챔피언 결정전 MVP 영예를 팀 동료인 안드레 이궈달라(2014-2015), 케빈 듀랜트(2016-2017·2017-2018)에게 내줘야 했다. 이번 시즌은 외곽포 콤비인 클레이 톰프슨(31)이 아킬레스건과 무릎 부상에서 회복돼 2시즌 만에 돌아온다. 톰프슨은 내년 1월 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워리어스는 톰프슨 효과 덕분에 우승 후보 급으로 팀 전력이 상승했다. 워리어스가 우승하면 명실상부한 에이스인 커리가 첫 MVP에 등극하는 것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 커리는 르브론처럼 개인 기록 경신도 기다리고 있다. 통산 2832개의 3점슛을 터트린 커리는 레이 앨런(2973개)을 넘어 역대 최다 3점슛 1위로 등극할 게 확실시된다.
커리와 함께 워리어스에서 2번의 우승을 차지했던 브루클린 네츠의 케빈 듀랜트(33)도 건재하다. 듀랜트-제임스 하든(32)은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콤비로 꼽힌다. 지난 시즌은 둘 다 부상 때문에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지만, 올 시즌은 건강하게 치를 확률이 높다. 팀 동료 카이리 어빙(29)은 끝내 백신 접종을 거부하며 이번 시즌 뛰지 못한다. 그럼에도 네츠는 6일 공개된 30팀 단장들이 꼽는 우승 후보 투표에서 압도적인 72%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야니스 아데토쿤보(27)가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밀워키 벅스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아데토쿤보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 4차전에서 무릎이 바깥쪽으로 심하게 꺾이는 부상을 당했는데도 챔피언 결정전에 돌아와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크리스 미들턴과 함께 벅스를 이끈다.
NBA 2021-2022시즌은 르브론, 커리, 듀랜트, 아데토쿤보 등 네 수퍼스타가 속한 브루클린 네츠와 밀워키 벅스(20일 8시30분), LA 레이커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오전 11시)의 맞대결로 팀당 82경기 대장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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