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스토리] 약국 9900곳서 백신 접종.. 美의료서비스 문턱 낮춰

안영 기자 입력 2021. 10. 20. 03:06 수정 2021. 10. 2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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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런 린치 CVS헬스 최고경영자. /어니스트앤영 홈페이지

전 세계가 ‘위드 코로나’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미국 포천지(誌)는 최근 캐런 린치(58) CVS헬스 최고경영자(CEO)를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로 선정했다. 린치는 미 전역에서 ‘풀뿌리 백신 접종’을 주도했다는 평을 받는 인물이다.

린치가 CEO로 있는 의약품 유통사 ‘CVS헬스’는 미국 최대 약국 체인인 ‘CVS파머시’의 모(母)기업이다. 코로나 팬데믹 초반까지 이 기업의 부사장이던 린치는 지난 2월 사장으로 승진했고, 미국 49주 약국 지점 9900개를 코로나 진단 검사와 백신 접종의 거점으로 만들었다. 미 언론은 “린치는 코로나 팬데믹에 적극 대응해 시험대를 마련하고 백신 유통에 참여하는 등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고 평했다. 포천지에 따르면 실제로 CVS헬스는 지난해 5월부터 지금까지 백신을 3400만회 이상 접종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까지 미국 내 백신 접종 횟수는 약 4억800만회로, 이 약국 체인은 병원들을 제치고 미 백신 접종의 8.3%를 주도했다.

린치의 발 빠른 코로나 대응 덕에 CVS헬스는 사세(社勢) 확장을 거듭했다. 올해 2분기 CVS헬스의 매출은 1420억달러(약 168조원)로,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CVS헬스의 주가 역시 지난 1년 동안 50%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린치는 건강보험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떠나고 열두 살 되던 해 어머니마저 자살로 생을 마감하자 그는 고아가 되어 이모 밑에서 자랐다. 16년 뒤 이모가 폐암에 걸려 병상에 눕자 린치는 건강 관리 부문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보스턴대 캐럴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미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했던 그의 첫 직장은 미 최대 회계 기업인 언스트앤드영이었다. 그곳에서 그는 ‘건강보험’ 분야를 맡았다. 이후 건강 서비스 회사인 시그나, 마젤란 등으로 이직했다가 미 최대 건강보험 회사인 에트나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서 사장까지 올랐던 그는 지난 2018년 11월 CVS헬스가 에트나를 인수하자 에트나 사장직을 유지하며 CVS헬스 부사장직을 겸했다.

지난 2월 린치가 CVS헬스의 CEO로 취임하면서 CVS헬스는 미 전역을 통틀어 ‘여성을 수장으로 둔 최대 기업’이 됐다. 코로나 국면에서 린치의 분발 덕에 회사는 올해 포천지가 선정한 미국 기업 중 (수익액 기준) 4위를 차지했다. 현재 CVS헬스는 미 증시에 상장한 세계 최대 헬스케어 기업으로 발돋움한 상태다.

린치의 야심은 전국에 퍼져 있는 CVS헬스의 광대한 약국 네트워크를 1차 의료 기관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그는 포천지 인터뷰에서 “동네 약국 네트워크를 지역사회의 클리닉 센터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CVS헬스는 단순한 ‘모퉁이 약국’ 그 이상일 것이다. 우리는 미국 의료의 구심점이 되고자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루 수만 명의 환자에게 문턱 낮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미 의료계의 고질적 병폐 중 하나인 ‘병목현상’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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