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산업, 당장 큰 수익 어렵지만.. 2030년까지 수조원 투자"

김강한 기자 입력 2021. 10. 20. 03:04 수정 2021. 10. 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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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프런티어]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만난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오는 2030년까지 우주 사업에 조 단위 투자를 해 미래 캐시카우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오종찬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우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올해 초 1090억원을 투자해 국내 우주 위성 전문 기업인 쎄트렉아이의 지분 30%를 확보했고,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지난 8월 위성인터넷서비스업체인 영국 원웹에 3억달러(약 3500억원)를 투자해 지분 8.8%를 확보했다. 위성 인터넷은 사막·산악·극지방·바다·하늘처럼 인터넷망을 깔 수 없는 지역에 위성을 통해 인터넷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회사명 블루오리진)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스페이스X) 같은 혁신가들이 불을 지핀 우주 산업 경쟁에 국내에선 한화가 가장 강력한 도전자로 등장한 것이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만난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한화의 우주 산업 진출과 관련,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미래 산업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주 산업에 진출해야 한다”면서 “김승연 회장은 아직 국내 우주 기술이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언젠가 새로운 산업과 먹거리가 우주에서 쏟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2015년 12월부터 한화테크윈 대표이사로 일했고, 2018년 4월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를 맡아 한화의 항공·우주·방산 사업을 이끌고 있다.

◇2025년 UAM 시범 운행 목표

신 사장은 한화가 추진하고 있는 위성 통신·초고속 인터넷은 자율주행차 등 각종 데이터 기반 서비스 등 미래 산업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중심으로 위성 초고속 인터넷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이 시장을 독점하기 전에, 한화도 위성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원웹을 통해 국내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국내 통신 3사도 위성망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위성 인터넷이 차세대 이동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의 상용화도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UAM이 오차 없이 제대로 비행하려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양의 정보가 인터넷망을 통해 빠르게 전송돼야 하기 때문에 위성 인터넷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한화는 미국 개인용 항공기 전문 기업 오버에어사와 함께 2025년 시범 운행을 목표로 민간용 항공체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이 제품을 먼저 서비스하고 한국에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화, 수십 년 내다보고 우주 투자

신 사장은 우주 산업에서 필요한 것은 막대한 자금과 인내·끈기라고 했다. 그는 “한화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신규 우주 사업에만 5000억원을 투자했는데 앞으로 2030년까지 수조원을 투자해야 한다”면서 “당장은 큰 수익을 내기 힘들기 때문에 인내와 끈기, 확신이 없으면 우주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국내에서 장기적인 안목과 비전을 토대로 우주 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은 한화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한화는 그동안 방산·항공 사업을 하면서 우주 산업과 관련한 기술을 축적하고 사업화에도 성공한 노하우가 있다”면서 “김승연 회장이 우주 사업을 키우겠다는 결단을 내렸고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도 지난 3월 출범한 그룹 우주 산업 총괄 조직인 스페이스허브 팀장을 맡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사업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신 사장은 “당장은 아이디어 단계지만 우주 태양광, 지구 쓰레기 처리와 같은 사업까지 구상하고 있다”면서 “우주개발을 통해 지구를 보호하고 인류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산업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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