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답, 지구 밖에 있다" 자동차회사들 우주로 진격

오로라 기자 입력 2021. 10. 20. 03:03 수정 2021. 10. 2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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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지리차·혼다·포르셰의 도전
지리자동차의 차량과 저궤도 위성이 위치 데이터를 주고받는 모습을 표현한 개념도. 지리차 모회사인 지리홀딩스그룹은 지난달 자체 개발·생산한 저궤도 위성의 시제품을 공개하고 향후 자사 자율주행 사업에 적용할 고정밀 위성 지리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지리자동차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기업 지리자동차의 모회사 지리홀딩스그룹은 지난달 27일 저궤도 인공위성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 위성은 무게 100㎏ 항법위성(navigation satellite)으로, 지리그룹의 우주기술 자회사가 만든 것이다. 지리그룹은 “위성은 자율주행차의 성능을 끌어올릴 고정밀 지리정보(GPS) 시스템 구축에 쓰일 것”이라며 “2025년에는 연간 500개 위성을 양산하고,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향상하겠다”고 말했다. 지리그룹은 이르면 올 연말 중국 쓰촨의 위성발사센터에서 위성 2기를 쏘아올려 시험에 나선다. 중국에서 자동차 기업이 우주사업에 진출한 것은 지리그룹이 처음이다.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 우주 경쟁에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가세하고 있다. 자동차 기업들은 인공위성을 직접 생산하거나 로켓 기술에 투자하고, 심지어 달 탐사용 로봇·모빌리티 개발에도 뛰어들고 있다. 오차 범위가 몇㎝에 불과한 초정밀 위성지리정보로 자율주행차와 드론 택시 경쟁력을 높이고, 달과 같은 극한의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소재와 원격 제어 기술을 확보해 미래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혼다가 개발 중인 달 탐사 로봇의 임무 상상도. 지구에 있는 사람이 가상현실(VR) 고글과 장갑을 착용해 로봇을 원격 조종할 수 있다. /혼다 유튜브

◇혼다·포르셰도 위성 사업에…로켓 직접 쏜다

완성차 기업들이 특히 눈독을 들이고 있는 건 지구에서 200~1000㎞ 상공을 도는 저궤도 위성이다. 지구와 정보를 주고받는 속도가 빠르고, 발사하는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미국의 GPS는 2만㎞ 밖 위성에서 정보를 보내기 때문에 오차가 최대 10m에 이른다. 완전 자율주행에 적용하기 어렵다. 하지만 저궤도 위성으로 위치정보를 보내면 오차가 크게 줄어들어 자율주행 성능이 크게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부 교수는 “특히 하늘을 나는 드론택시 같은 UAM(도심항공모빌리티)은 위치 정보의 정밀도가 중요하다”고 했다.

일본 자동차 기업 혼다도 최근 우주 사업 진출 계획을 공개하고, 2030년 1t 이하 저궤도 인공위성을 탑재한 로켓을 직접 우주로 쏘아올리겠다고 밝혔다. 혼다는 이를 위해 부분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로켓을 개발해 발사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혼다는 우주 사업을 전기차에 버금가는 주력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연구 개발에 향후 5년간 6조엔(약 62조원)을 쓸 계획”이라며 “발사된 위성들은 자율주행 분야에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월엔 독일 포르셰의 지주사 포르셰SE가 자국 로켓 스타트업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에 7500만달러(약 885억원)를 투자하며 우주산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의 4분의 1 가격에 저궤도 위성을 발사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세워진 업체다.

미국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는 산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구축하는 위성 인터넷망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1800개의 저궤도 통신위성을 쏘아올린 스페이스X는 이르면 10월부터 초고속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의 정식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기지국이 없으면 서비스가 불가능한 기존 통신망과 달리, 위성 인터넷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초고속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 자율주행차나 드론 택시의 미래 산업의 상용화를 크게 앞당길 수 있다.

◇달나라서 달리는 전기차 만드는 GM

미국 GM은 항공업체 록히드마틴과 함께 달 탐사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 달에 유인 우주기지를 짓는 NASA(미항공우주국)의 ‘아르테미스 계획’을 겨냥한 것이다. 이 차량은 최대 2명이 탑승할 수 있고 무인 상태에서도 스스로 주행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요타도 2019부터 일본 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와 공동으로 바퀴 6개로 움직이는 달 탐사 전기차 개발을 시작해 이르면 내년 시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혼다는 지구에서 원격 조정이 가능한 달 탐사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달 탐사 차량이나 로봇 개발을 통해 극한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최첨단 소재 기술, 배터리 기술, AI 기술 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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