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설계전공' 신청 급감.. 학생들 "장벽 너무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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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실시하고 있는 '학생설계전공' 신청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시작된 학생설계전공은 명칭부터 교과과정, 커리큘럼, 지도교수까지 모든 과정을 학생이 직접 계획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주전공으로 선택하는 학생조차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설계전공을 개설하려면 지도교수를 학생이 직접 섭외하고, 자신이 듣고자 하는 과목을 담당하는 교수에게 수강 승낙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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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은 5년새 절반 이하로 줄어
절차 까다롭고 취업때 불이익 걱정도
"모든 학생이 융합교육 제도화 중요"
서울대가 실시하고 있는 ‘학생설계전공’ 신청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학문간 융합을 위해 내년 전면 확대하기에 앞서 내실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0년 시작된 학생설계전공은 명칭부터 교과과정, 커리큘럼, 지도교수까지 모든 과정을 학생이 직접 계획하는 프로그램이다. 자유전공학부 입학생은 이를 통해 자신의 주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나머지 학부는 부전공으로 이수가 가능하다. 올해 기준 국가행복심리학, 사회생태학, 동아시아환경학, 범죄학 등 약 110개 전공이 개설됐다.
서울대는 내년 1학기부터 학부에 상관없이 복수전공을 이수할 수 있도록 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주전공으로 선택하는 학생조차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전공 신청 건수가 2016년 26건에서 올해 10건으로 5년 사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학생들은 신청 장벽이 너무 높다는 의견이다. 학생설계전공을 개설하려면 지도교수를 학생이 직접 섭외하고, 자신이 듣고자 하는 과목을 담당하는 교수에게 수강 승낙을 받아야 한다. 학생설계전공을 기업에서 인정하지 않아 취업 시 불이익으로 이어질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학문 간 장벽을 무너뜨려 미래 사회의 수요에 부합하는 인재를 육성한다는 취지에 맞게 참여를 늘리는 방향으로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도연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융합 수업을 들으라고 하면 여러 가지 제약이 많다”며 “전공 선택 과목에서 타 학부 필수과목을 의무적으로 수강하도록 하는 등 제도적으로 모든 학생이 융합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김성준 인턴기자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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