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20대 파산' 10년 만에 최대 규모

박상준 기자 2021. 10. 2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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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한 도시에 거주하는 이대연(가명·28) 씨는 지난해 12월 2년간 운영하던 프랜차이즈 호프집을 폐업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해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한 20대 청년들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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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실직-폐업.. 대부업 대출로 버티다 체납..
작년 884명.. 9년새 59% 늘어, 올 파산신청 1000명 넘을수도
충남의 한 도시에 거주하는 이대연(가명·28) 씨는 지난해 12월 2년간 운영하던 프랜차이즈 호프집을 폐업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야간 영업이 불가능해지면서 매출이 급감한 탓이다. 개업비용 등 2억 원의 채무를 갚을 길이 없던 대연 씨는 올해 초 법원에 파산을 신청해 5월 ‘20대 파산자’가 됐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해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한 20대 청년들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대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대별 개인 파산 접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884명이 법원에 파산을 신청해 2019년 833명보다 6.1% 증가했다. 연령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20대 파산 신청자가 555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9년 만에 59% 늘어난 것이다.

동아일보가 20대 청년 20여 명과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자라 부모에게서 도움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금융시장이나 자산 관리에 대한 교육이 부족해 긴급 생계비를 대부업체에서 대출받거나 범죄에 이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이들 중에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실직한 뒤 빚을 갚을 능력을 잃은 경우도 많았다.

신 의원은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제 위축으로 취업시장은 갈수록 악화되고, 대학 등록금을 내기 위해 빌린 학자금 대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주거비 상승 등으로 과도한 빚을 갚지 못해 개인파산을 신청하는 20대가 급격히 늘어났다”며 “이대로라면 올해 20대 파산 신청자는 1000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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