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 안드레진, 첼시리..특별귀화 10년, 국민공감대 얻기 위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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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의 라건아, 럭비의 안드레 진, 아이스하키의 맷 달튼.
이들은 모두 한국으로 특별 귀화한 선수들이다.
스포츠 선수 특별귀화에 찬성하는 측에서는 한국 스포츠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선수들에게 선진 기술을 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할머니가 한국인이라며 해외동포 선수 자격으로 여자프로농구 무대에 입성한 첼시 리는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면서 시즌이 끝나자마자 특별귀화가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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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처음 도입된 특별귀화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최근에도 대구FC 간판 공격수 세징야의 귀화설과 함께 이 이슈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스포츠 선수 특별귀화에 찬성하는 측에서는 한국 스포츠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선수들에게 선진 기술을 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해 반대 측에서는 특별귀화가 메달을 위한 특혜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한국 유망주들을 발굴할 기회가 줄어들 것을 우려한다.
양측 모두 일리 있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문제는 매번 이런 논란이 발생하면 해당 선수를 특별귀화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로만 소비된다. 과연 해당 선수를 한국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은 제대로 잡혀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밀려나 있다. 단적인 예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다.
7명이 귀화했던 남자 아이스하키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리그가 취소되며, 골리 맷 달튼을 제외한 대부분이 계약을 해지하고 본국으로 돌아갔다. 평창 올림픽에서 여자 바이애슬론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예카테리나 아바쿠모바도 한국 적응에 실패하며 팀을 떠났다. 그 결과 특별귀화가 ‘일회성 귀화’로만 이용됐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그러나 검찰 조사 결과, 제출했던 출생증명서가 위조된 것임이 밝혀졌고 한국계가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더 큰 문제는 WKBL과 대한체육회가 전혀 인지하지 못했고 이후 서류 위조 정황을 포착했지만,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단기 성과만 바라보다 문제를 자초한 셈이다.
특별귀화는 여러 분야의 인재를 영입한다는 ‘특별’의 의미도 있지만, 동시에 한국 사회의 한 일원으로 받아들인다는 ‘귀화’라는 근본적인 의미도 있다. 그러기에 앞선 사례들이 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스포츠계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특별귀화가 도입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 이제 귀화 선수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방안 없이 귀화 여부만을 가지고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해당 정부 부처와 스포츠 단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귀화를 인식하고 그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기에 앞서 ‘한국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의 특별귀화는 앞으로도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
sscreato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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