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400명 1시간 줄서서 탄다..레고랜드 앞 케이블카 정체

박진호 입력 2021. 10. 20. 00:04 수정 2021. 10. 20. 05: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오전 강원 춘천시 서면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상부 정차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춘천의 전경을 감상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박진호 기자

지난 12일 오전 강원 춘천시 삼천동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탑승장.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이 삼악산을 향해 출발하자 발아래로 의암호가 훤히 보였다. 한쪽에는 의암댐이, 반대쪽에는 레고랜드가 눈에 들어왔다.

2㎞에 이르는 호수 구간을 지나는 동안 의암호에선 많은 사람이 수상 레포츠를 즐기고 있었다. 이어 1.6㎞인 산악 구간에 들어서자 울창한 숲 풍광이 눈에 들어왔다. 캐빈이 점점 더 높은 곳으로 향하자 산에 가려져 있던 춘천 시가지 풍경이 펼쳐졌다.

상부 정차장에 가까워지자 직선거리로 18㎞ 떨어진 소양강댐까지 볼 수 있었다. 장철희(66)씨는 “호수를 건너 (삼악산으로) 올라가면서 보는 풍경이 일품”이라며 “관광객 유치만 잘되면 도시 전체에 경제적 이익이 상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는 호수를 품은 케이블카 중 국내에서 가장 길다. 호수와 산악 구간을 합쳐 총 3.6㎞에 이른다. 호반의 도시 춘천을 상징하는 의암호와 100대 명산 중 하나인 삼악산을 연결하고 있다. 상부 정차장에 내려 전망대에 오르자 곳곳에서 “와~”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호수와 섬, 댐과 산, 도심이 어우러진 풍경에 관광객 모두 기념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지난 12일 오전 강원 춘천시 서면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상부 정차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춘천의 전경을 감상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박진호 기자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는 일반 캐빈 46대와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 20대 등 총 66대가 오간다. 운행시간은 편도 20분씩이다. 탑승권은 지난 8일 개장 이후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개장 첫날부터 지난 11일까지 매진되면서 하루 탑승 제한 인원인 2400명을 꽉 채웠다.

탑승권은 10월에는 현장에서만 발권이 가능하며, 이후 예약제로 전환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행한다.

케이블카 조성사업은 2015년부터 사업비 500억원을 전액 민자로 투입해 추진됐다. 춘천시는 케이블카 개통으로 연간 127만명이 방문해 5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 더욱이 인근 중도에 건설중인 레고랜드가 내년 5월 5일 개장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케이블카 개통 전에도 많은 사람이 춘천을 찾았다. 한 유명 카페는 1년에 100만명이 찾는다”며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개장과 연계해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케이블카 운행이 시작되면서 보완해야 할 점도 드러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상부 정차장에 있는 탐방로다. 1.6㎞를 걸으며 의암호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탐방로는 공사가 지연되면서 내년 3월에야 개방이 가능하다. 배모(58·여)씨는 “등산 복장까지 갖춰왔는데 막상 와보니 막혀 있어 허무했다”고 말했다.

탑승대기 시간도 개선돼야 할 점이다. 20대인 크리스탈 캐빈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1시간 이상 대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에 따른 인원수 제한 등으로 혼잡한 상황이 있었다”며 “계획보다 빠르게 예약제 전환을 검토하는 등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