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 이산서원 150여년 만에 이건 복원
우리나라 서원 규약(院規)의 효시인 경북 영주 이산서원이 이건(移建) 복원됐다. 1558년(명종 3년) 창건해 1871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문을 닫은 지 150여년 만이다.
영주시는 20일 총 사업비 24억원을 투입해 남아있던 건물인 경지당(敬止堂)과 정문인 지도문(志道門)을 옮겼다고 밝혔다. 발굴과 사료를 근거로 확인된 사묘, 숙소인 성정재와진수재, 학당인 양정당과 누대인 관물대 등은 새로 복원했다.
이산서원은 경북 영주시 이산면 원리(지금의 휴천1동)에 있었지만 1614년 이산면 내림리로 이전했으며, 서원 철폐령 이후 1936년 경지당과 지도문만 복원됐다. 2008년 영주댐 건설로 수몰될 상황이 되자, 현재의 이산면 석포리로 다시 옮겼고 이번에 모두 복원됐다.
퇴계 이황 선생은 서원 원생들이 지켜야 할 행동 지침과 공부 방법, 학문 목표 등을 담은 원규를 만들었다. 우리나라 서원 원규의 효시이자 운영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주 건물인 경지당과 부속 건물들의 이름도 손수 붙였다. 이산서원은 퇴계 학문을 집대성한 성학십도(聖學十圖)의 판각을 보관했던 서원으로 유명하다.
지난 13일 열린 준공식에서는 이산서원에 배향된 선현에 대한 제향 봉행 등이 진행됐다. 원래 퇴계 선생만 배향했지만 유림의 뜻을 모아 이산서원 설립과 유지에 공이 큰 소고 박승임 선생과 백암 김륵 선생을 추배해 함께 제향을 봉행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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