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갑질논란에 안다르 울자, 젝시믹스 웃었다..주가도 명암교차
논란 이어지는 안다르, "실적 기여 확인 필요"
1위 오른 '젝시믹스'에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성장중
무상증자 등 이어 첫 분기배당, 자사주 매입 등 호재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부부 경영’ ‘에슬레저 시장 성장 수혜’ ‘브랜드 마케팅 상장사 소속’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코마케팅(230360)은 전 거래일 대비 2.11%(400원) 오른 1만9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에코마케팅은 올해 들어 주가가 약 35% 가량 하락했다. 연초 주가는 최고 3만2500원에 달했지만, 지난 12일에는 1만655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디지털 마케팅 전문 기업인 에코마케팅은 지난 5월 안다르의 지분 약 193억원어치를 매입, 지분 56.37%로 최대주주에 오른 기업이다. 안다르는 지난 2018년 설립된 요가복 전문 업체로, 레깅스를 필두로 한 애슬레저 업계에서 빠르게 외형을 키워왔다. 에코마케팅은 마사지기 ‘클럭’, 젤 네일 ‘오호라’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브랜드 마케팅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안다르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 바 있다.
다만 안다르는 사내 성추행 논란 등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꾸준히 잡음에 시달렸다. 이 사이에 기존 ‘업계 1위’의 자리를 젝시믹스에게 내주게 됐다. 여기에 지난 10일에는 안다르를 창업한 신애련 대표이사 남편이자 임원인 오대현 씨의 운전기사로 일했다는 A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신이 갑질을 당했다는 폭로에 나서 ‘갑질 논란’에도 불이 붙었다. 여기에 오 씨가 반박에 나서는 등의 상황에서 논란이 커지자 신애련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를 맡고 있던 오 씨가 지난 15일 공동으로 사임, 박효영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여기에 모회사인 에코마케팅의 실적 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에코마케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42% 감소한 158억원으로 추정된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안다르를 비롯한 신규 브랜드로 인한 투자 비용을 감안해야 하고, 실적 불확실성과 더불어 최근의 노이즈가 반영되는 모습”이라며 “안다르의 겨울 성수기, 해외 매출 확대 등 실적 개선과 신규 사업의 실적 반영을 확인하는 장기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지난해 ‘젝시믹스’ 브랜드의 고성장에 힘입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은 올해 들어 꾸준히 공모가(1만3000원) 회복을 노리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최저 6000원대에 달했던 주가는 지난 13일 1만32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은 전 거래일과 움직임 없는 1만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러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흐름에는 단순한 ‘반사 이익’보다는 회사의 꾸준한 펀더멘털과 주주친화정책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2017년 부부 사이인 강민준·이수연 대표이사가 설립해 운영 중이다. 강 대표이사는 판도라TV와 카카오 등을 거쳐 미디어 커머스와 경영 전략을 총괄하고 있으며, 디자이너 출신의 이수연 대표이사는 젝시믹스 브랜드를 총괄하며 직접 브랜드 개발과 마케팅 등의 실무에 나서고 있다. 젝시믹스뿐만이 아니라 회사는 다이어트 식품 브랜드 ‘쓰리케어코리아’, 젤 네일 ‘젤라또랩’ 등을 자회사로 두고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 사업을 통해 영역을 확대 중이다.
이에 회사는 설립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90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의 매출을 올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젝시믹스뿐만이 아니라 제품 카테고리 확장 등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에는 광고비 효율화 등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최근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올해 실적 자신감에 힘입어 주주환원을 위해 상장 1년 만에 첫 분기배당(주당 60원)을 결정하고, 앞서 지난 8월에는 주당 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수연 대표이사 역시 지난 14일 자사주 1만2230주(약 1억원)를 매수, 상장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주가 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레깅스에만 안주하는 대신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본격화를 위해 ‘국민PT’ 등을 론칭 준비중인 만큼 실적과 신사업 부문에서 관련 준비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애슬레저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나온 폭로 글 등에서 안다르의 경쟁업체로 지적된 브랜드가 구체적으로 어디인지 나오지는 않은 만큼 현재는 섣부른 대응 등에 나서기 힘든 상황일 것”이라며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권효중 (khji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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