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배구 신생팀 AI페퍼스, 창단 첫 경기서 1세트 뺏으며 선전

19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와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 하혜진(17)과 이한비 등 선수들이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여자 프로배구 신생팀 AI페퍼스가 창단 첫 경기에서 한 세트를 따내며 선전했지만 첫 승리까지 연결하지는 못했다.

AI페퍼스는 19일 홈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2 V리그 홈 경기에서 KGC 인삼공사에 세트 스코어 1-3(25-16 20-25 21-25 17-25)으로 패했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첫 세트를 따내고 이후에도 접전을 이어가는 등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뽐냈다. 창단 첫 승 목표도 생각보다 먼 얘기가 아님을 이날 경기를 통해 보여줬다.

AI페퍼스는 기존 구단에서 특별지명한 세터 이현과 센터 최가은, 레프트 이한비를 중심으로 구단 1호 자유계약선수(FA) 센터 하혜진, 실업팀에서 이적한 레프트 박경현과 실업팀 소속으로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된 리베로 문슬기가 외국인 공격수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와 함께 선발 출전했다.

AI페퍼스는 1세트 0-1로 뒤진 상황에서 하혜진이 상대 센터 한송이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구단 역사상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2-3에선 엘리자벳이 오픈 공격으로 한국 무대 첫 득점을 기록했다. 엘리자벳은 곧이어 첫 서브 에이스까지 올렸다.

이후 AI페퍼스는 KGC인삼공사의 범실을 틈타 점수차를 계속 벌렸다. 13-7 거의 더블스코어까지 앞서나간 AI페퍼스는 득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첫 세트를 따냈다. 엘리자벳은 24-16에서 오픈 공격를 공경시켜 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2세트부터 인삼공사의 반격이 시작됐다. 옐레나와 이소영의 공격이 살아나고 박은진이 블로킹으로 힘을 보태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AI페퍼스로선 3세트가 아쉬웠다. AI페퍼스는 21-21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옐레나에게 잇따라 공격을 허용했다. 반면 엘리자벳의 오픈 공격은 옐레나의 블로킹에 막히면서 경기 흐름이 넘어갔다. 결국 인삼공사는 4세트 이소영, 옐레나의 쌍포를 앞세워 AI페퍼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AI페퍼스의 외국인선수 엘리자벳은 양 팀 합해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에이스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하혜진도 블로킹 5개를 포함해 10득점했다. 인삼공사는 국가대표 레프트 이소영이 21점을 책임졌고 외국인선수 옐레나도 19점을 제 몫을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2일 GS칼텍스를 상대로 창단 첫 승에 도전한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서재덕과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 ‘쌍포’가 불을 뿜은 한국전력이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25-20 25-16 25-18)으로 눌렀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바르디아 사닷(이란)의 부상으로 대체 영입한 전 현대캐피탈 출신 다우디는 팀 내 최다인 16점을 올렸다. 군 복무 후 불어난 체중을 40㎏이나 감량하고 코트로 돌아온 서재덕도 12득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2년 차 한국전력 센터 박찬웅은 블로킹을 8개나 잡으며 승리를 견인했다.

반면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활약한 뒤 이번 시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카일 러셀은 양 팀 합해 최다인 26득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