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종신집권 발판 만든다, 中공산당 역사상 세번째 '역사 결의'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입력 2021. 10. 19. 22:56 수정 2021. 10. 20.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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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 100년 역사에 단 2번뿐
지난달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열사기념일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공산당(중공)이 다음 달 열리는 중앙위원회 연례 전체회의에서 ‘당(黨)의 100년 분투에 관한 중대한 성과와 역사적 경험에 관한 결의’(결의)를 심의할 예정이라고 중공 기관지 인민일보가 19일 보도했다. 역사에 대한 결의는 중공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에 대한 평가를 담는 것으로, 이 결의가 채택된 것은 중공 창당 이후 지금까지 100년 동안 마오쩌둥(1945년)과 덩샤오핑(1981년) 때 2차례뿐이다. 시진핑 주석의 ‘역사적 지위’를 강화해 3연임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공 중앙 정치국은 18일 회의를 열고 다음 달 8~11일 베이징에서 19기 중앙위 6차 전체회의(19기 6중 전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날 정치국 회의에서는 결의 내용을 가늠할 수 있는 내용도 일부 공개됐다.

우선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등 중공 역대 지도부 중 4명을 언급하며 “혁명·건설·개혁에서 중대한 성취를 이뤘고, 귀중한 경험을 축적했다”고 평가한 내용이 담겼다. 이어 시 주석 재임기에 대해 “새로운 중대한 성취를 이뤘고, 새로운 귀중한 경험을 축적했다”며 앞선 4명의 지도자와 분리했다. 또 시 주석 집권기 동안 “당심(黨心), 군심(軍心), 민심(民心)이 전례 없이 결집하고 진작됐다”고 했다. 홍콩 명보는 “중공 100년 역사를 시진핑 집권 전과 후로 나눈다는 의미”라고 했다.

중공은 1945년 마오쩌둥, 1981년 덩샤오핑 주도로 역사에 관한 결의를 채택했다. 각각 두 사람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사건으로 평가된다. 1945년 결의는 마오쩌둥과 당권 경쟁을 벌였던 소련 유학 출신 왕밍(王明)의 좌익 노선을 비판하고 마오쩌둥 사상의 입지를 확립하는 내용이다. 1981년 결의는 문화대혁명(1966~76년 극좌 사회운동)과 그 배후인 마오쩌둥에 대한 평가를 담았다. “마오쩌둥이 문화대혁명 중 엄중한 잘못을 범했지만 혁명에 대한 공이 과보다 훨씬 크다”는 취지다.

중공은 2018년 국가주석 연임 제한(최대 10년) 규정을 없애 시 주석 종신 집권의 길을 열고 시 주석 우상화에 공을 들여왔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 중국 정부기관, 대학 등 18곳에 ‘시진핑 사상 연구센터’가 문을 열어 ‘시진핑 법치사상’ ‘시진핑 경제사상’ ‘시진핑 외교사상’ ‘시진핑 생태문명사상’을 연구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지난 8월 초·중·고, 대학 교재를 만들 때 시진핑 사상, 연설 원문 등을 포함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발표했다. 시 주석 3연임은 내년 가을 열리는 20차 당대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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