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하객 알바 하실분~" 거리두기 완화하자 구인 문의 다시 증가
서울 서초구에 사는 직장인 서모(29)씨는 19일 오전 한 인터넷 결혼 정보 커뮤니티에 ‘하객 알바’를 해주겠다는 글을 올렸다. 하객 알바는 수고비를 받고 결혼식에 마치 지인(知人)인 것처럼 참석해주는 사람을 뜻한다. ‘20대 후반, 키 168, 사진 촬영 가능’ 같은 조건을 올리자, 4시간 만에 쪽지 세 통이 왔다. 서씨는 흥정 끝에 수고비 3만원에 식사 제공, 회사 동생인 척 연기, 사진 촬영 등을 조건으로 하객 알바를 하기로 했다. 그는 “거리 두기 단계가 바뀌면서 결혼식 인원도 늘어났길래 주말에 용돈 벌이나 할까 싶어 글을 올렸는데 생각보다 연락이 많이 와 놀랐다”고 했다.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결혼식 참석 인원 제한이 완화되면서, 한동안 사라졌던 하객 알바가 다시 돌아왔다. 지난달 초만 해도 결혼식 참석 가능 인원이 49명(식사 미제공 시 99명)으로 제한돼 있어, 가족·친지 외에 굳이 하객 알바를 부를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이 18일부터 이를 250명으로 완화하자 다시 ‘사회적 체면’을 위해 하객 알바를 찾는 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식은 다가오는데 초대할 친구가 없어 알바 구합니다’ ‘서로 하객 품앗이 해주고 이 참에 친구합시다’와 같은 글이 잇따라 올라온다. 서울 서초구에서 하객 대행 업체를 운영하는 심모(35)씨는 “정부가 거리 두기 조정안을 발표(15일)한 이후 이틀간 하객 문의 전화가 평소보다 2배쯤 걸려왔다”며 “희망 인원도 기존엔 5~9명 수준이었는데 최근엔 20명 이상 대형 문의도 꾸준히 들어온다”고 했다. 그는 “요새 하객 알바의 필수 요건은 2차 접종 완료”라고 했다. 정부가 허용한 250명은 미접종자 49명에, 백신 접종 완료자 201명을 합한 숫자이기 때문이다. 다른 대행 업체의 김모(38) 실장도 “작년 4월부턴 하객 문의가 사실상 끊긴 상황이었는데, 지난 주말부터 전화가 빗발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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