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직관 관중 맞은 잠실..LG, 홈팬 응원 속 '석패'
[경향신문]
키움전 4 대 5 패배, 3위는 유지…‘백신 패스’ 첫날, 기대보다 적은 관중
SSG 최정 ‘솔로포’ 이승엽 이어 역대 두 번째 개인 통산 ‘400홈런’ 달성
초반 흐름으로는 어쩌면 끝까지 맥없이 흘러갈 것만 같은 경기였다.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LG전. 키움은 1-0으로 앞선 5회초 1사 1·2루에서 터진 9번 대타 김웅빈의 우월 3점홈런을 포함해 4점을 몰아내며 5-0으로 앞섰다.
마운드에선 키움 선발 안우진이 최고 구속 156㎞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무실점 행진을 하고 있었다. 경기장 분위기마저 차분하게 가라앉던 5회말 2사 뒤. LG 8번 유강남의 좌월 솔로홈런이 터졌다. 동시에 잠실구장 1루 관중석이 박수소리와 함께 뜨겁게 달아오르며 그라운드 공기가 바로 덥혀졌다.
LG로서는 1점으로는 추격전을 펼치기에 모자라 보였다. 그러나 홈 무관중 경기를 거듭하다 모처럼 팬들의 응원 속에 벌이는 경기에서 1점의 무게감은 달랐다.
LG는 이날 키움전을 결국 4-5로 놓쳤다. 그러나 5회 유강남의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2점을 따라간 뒤 6회에도 2점을 더 쫓으며 경기 후반을 뜨겁게 만들었다.
시즌 종반이지만, 수도권 경기장에도 관중 입장이 가능해지며 각팀의 레이스에 팬들의 응원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이날 잠실구장 1루 LG 응원석에는 전통의 유광점퍼를 입은 팬들이 적잖이 자리 잡으며 눈앞으로 다가와 있는 가을야구를 재촉했다.
정부가 지난 15일 코로나19 방역지침 조정안을 새로 발표하면서 거리 두기 4단계 적용 지역(수도권)의 경기장은 수용인원의 30%까지 입장이 가능해졌다.
이날 잠실구장 주변은 경기 전부터 분주했으며, 오후 5시에 관중석 문이 열리자 하나 둘씩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다만 관중석까지 오는 길은 평소보다 복잡했다. 팬들은 지정된 자리에 도착하기까지 출입구 2곳을 지나야 했다. 1차 관문인 1층 출입구에서는 발열 체크와 함께 백신 2차 접종 뒤 14일이 지난 것을 확인했다. 2층 출입구에서는 티켓을 확인했다.
또 1층 출입구에서 정상 체온이 확인되면 붙이는 체온계를 하나씩 받았다. 체온이 37.5도를 넘으면 붉게 변하는 체온 스티커로, 실제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나면 안내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그러나 수도권 경기장의 빗장이 풀린 첫날, 관중이 기대만큼 많지는 않았다. 지난 15일에야 정부 지침이 발표되면서 온라인 예약이 시작된 데다 20~30대 젊은층의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잠실구장에는 입장 가능 인원 7405명의 22%선인 1624명만 들어왔다. 류지현 LG 감독은 선수단을 대표해 “팬들께서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시면 힘이 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정규 시즌 막판 3위를 달리며 선두까지 넘보고 있는 LG는 이날 석패에도 충격은 덜했다.
LG에 2.5게임 차로 앞서 있는 선두 KT와 1게임 차 간격의 2위 삼성이 나란히 졌기 때문이다. KT는 창원 NC전에서 2-4로 패했고, 삼성은 대구 두산전에서 0-5로 패했다. 또 광주에서는 4, 5위 다툼을 하는 SSG가 KIA에 4-5로 발목이 잡혔다. SSG 최정은 3-4로 뒤진 4회초 솔로홈런을 터뜨려 은퇴한 이승엽(467홈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개인 통산 400홈런을 달성했다.
안승호 선임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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