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 보여준 신생 페퍼저축은행..창단 첫 경기 '졌잘싸'

김하진 기자 2021. 10. 1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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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 따냈지만..우승 후보 KGC인삼공사에 1 대 3 '역전패'

[경향신문]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여자프로배구 제7구단으로 합류한 페퍼저축은행이 창단 첫 경기에서 패했지만 신생팀의 패기와 가능성을 보였다.

페퍼저축은행은 19일 홈구장인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5-16 20-25 21-25 17-25)으로 패했다. 첫 세트를 따낸 뒤 뒷심 부족으로 역전패했으나 만만찮은 막내 구단의 힘을 보였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3월22일 창단 의향서 제출로 신생 구단의 탄생을 알린 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4강을 일궈낸 김형실 감독을 선임해 팀을 꾸렸다.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엘리자벳 바르가를 지명하며 구단의 1호 선수를 영입했다. 국내 선수들은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을 통해서 현대건설을 제외한 5개 구단에서 한 명씩을, 지난 9월 초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7명을 데려왔다. 실업팀에서도 2명을 보강했다.

급하게 꾸린 ‘외인부대’ 같은 신생팀은 각종 창단 행사들로 시간이 소요됐고 컵대회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페퍼저축은행 팀원들이 모두 모여 홈구장에서 연습한 기간은 개막 직전 5일 남짓 되는 짧은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은 코트에서 눈에 불을 켰다. 한 발씩 더 뛰는 투지와 열정을 불사르며 우승 후보로도 꼽히는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선전했다.

창단 첫 득점은 하혜진의 몫이었다. 하혜진은 1세트 0-1로 뒤진 상황에서 한송이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 득점을 올렸다. 이 득점을 시작으로 페퍼저축은행은 매섭게 몰아붙이며 25-16으로 1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2세트부터는 분위기를 다잡은 KGC인삼공사에 리드를 내주기 시작했다. FA 계약으로 이적 후 첫 경기를 치른 이소영이 2세트에만 7득점을 올리며 KGC인삼공사의 공격을 이끌었다. 결국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를 20-25로 내줬고 3세트에도 중반까지는 접전을 펼쳤으나 뒷심 부족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4세트도 비슷한 흐름으로 내줬다. 역전패 속에서도 엘리자벳이 서브 2개 등 22득점, 하혜진 10득점 등으로 활약한 점은 희망요소이다.

21득점으로 역전승을 이끈 KGC인삼공사 이소영은 경기 후 “이적 후 첫 경기라 긴장을 많이 했다. 호흡을 점차 맞춰서 앞으로 100%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전에선 한전이 3-0(25-20 25-16 25-18)으로 꺾고 개막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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