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속 막 오른 일본 총선..자민당 단독 과반이 관건
[경향신문]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신임을 묻는 일본 중의원 선거가 19일 막을 올렸다. 입헌민주당 등 범야권이 상당수 지역구에서 후보 단일화에 나선 가운데 자민당이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일본 중의원 선거가 공시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여야 후보자 1051명이 지역구 289석과 비례 176석 등 총 465석을 두고 경쟁한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국민민주당, 사회민주당 등 진보 계열 야 5당의 지역구 후보 단일화 비율이 70%(210곳)를 넘는다는 것이다. 전체 지역구 289곳 중 여야 일대일 구도로 치러지는 곳도 46%(132곳)에 달한다. 4년 전 선거 때의 20%보다 26%포인트 늘어났다. 단일화 효과로 후보자 등록 수도 역대 가장 줄었다.
자민당 총재인 기시다 총리는 이번 중의원 선거의 승패 기준을 “여당이 과반을 확보하는 것”으로 잡았다. 자민당과 연립정부를 꾸린 공명당을 합쳐 233석을 넘으면 과반이다. 현재 의석수에서 72석이 줄어도 승리로 여기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시다 내각이 안정적인 집권 기반을 유지하려면 자민당이 단독 과반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케이신문은 “자민당 의석이 과반 미달이라면 공명당과 함께 정권을 유지할 수는 있어도 기시다 총리의 구심력 저하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아베 신조 전 내각은 세 차례의 중의원 선거에서 모두 자민당 단독 과반을 달성했다. 예산과 법안까지 원활히 통과시키려면 여당은 전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차지할 수 있는 의석수인 244석이 필요하다.
지난 4일 출범한 기시다 내각은 집권 초기 컨벤션 효과를 보고 있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은 지난 13일 자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안정적인 의석 기준인 24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극우 성향의 일본유신회 의석을 포함해 개헌선인 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산케이신문은 예측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후쿠시마시의 한 온천마을에 방문하며 선거전을 시작했다. 도쿄신문은 “2013년 참의원 선거, 2014년과 2017년 중의원 선거, 2019년 참의원 선거 등 4번에 걸쳐 원전 사고 피해지인 후쿠시마에서 선거 운동 첫날을 맞이해온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행보를 따라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시다 총리는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는 “계속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검사 체제 정비, 치료제 개발을 진행해야 하고, 그런 시스템이 생길 때까지 생활이나 일을 지키기 위한 경제대책을 진행하겠다”면서 한 표를 호소했다.
반면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는 시마네현 마츠에시를 방문해 “10년 가까이 국민은 선택이 없다고 생각하게 했지만, 정권을 선택하는 선거가 시작한다”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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