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 전세' 곳곳 피해 속출..피해 구제 왜 어렵나?

정민규 2021. 10. 19. 21: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부산] [앵커]

집값보다 담보대출금과 전세 보증금이 더 많은, 이른바 '깡통 전세'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피스텔 등에서 집주인이 전세자금을 들고 잠적해버리는 경우까지 생겨나는데 이를 막을 제도는 실효성이 적어 피해자들을 구제할 방법이 막막한 상황입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해운대구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이 오피스텔 주인은 이달 초 전세 세입자 20여 명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세입자들은 하루아침에 가구당 2억 원에 달하는 전세보증금을 떼일 상황에 내몰렸습니다.

[A 오피스텔 세입자 : "저희 아내도 스무 살 때부터 같이 돈을 모았던 금액이고, 대출도 끼어있고 이런 상황에서 그 돈을 다 날린다고 하면 진짜 절망스럽죠."]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 피해액은 해마다 늘어 지난 2017년 525억 원에서 지난해 6천 억원을 넘었고, 올들어 8월 말 기준 4천억 원이 넘었습니다.

이런 피해로부터 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해 전세금반환보증 제도가 운용되고 있지만, 원룸이나 오피스텔 같이 서민들이 주거하는 곳일수록 전세금반환보증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오피스텔 세입자는 건물 앞으로 대출 등이 많다는 이유로 전세금 반환보증보험 가입을 거절 당했는데, 집주인은 전세 계약 종료를 앞둔 시점에 잠적했습니다.

[B 오피스텔 입주민 : "근저당이 있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에 보증보험을 들려고 하는데 이런 것들이 있으면 보증보험이 들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자체가 보증보험을 만든 의미가 없는거 같고요."]

[서성수/영산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보증금 현황까지 정확하게 임대인이 중개사나 계약당사자에게 알려줘야 하고 그걸 허위로 알려줬다던지 안 알려줬을 때는 형사처벌이나 행정처분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하게 되면 고의적으로 사기성이 있는 건 막을 수 있겠죠."]

전문가들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세입자가 입주하는 집의 재정 상태를 잘 알 수 없는 정보 불균형을 해소해야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정민규 기자 (hi@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