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배추 무름병' 확산..김장철 수급 차질 '우려'
[KBS 청주] [앵커]
올 가을은 유난히 덥고, 늦은 장마까지 기승을 부렸는데요.
변덕스러운 날씨에 '배추 무름병'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김장 배추 주산지인 충북의 경우 지난해보다 피해 규모가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집중취재 먼저,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배추밭.
수확을 앞둔 배추가 모두 누렇게 변했습니다.
뿌리와 몸통이 무르고 썩어가면서 온전한 배추를 찾기 힘들 정도입니다.
[양성근/김장배추 재배 농민 : "이런 일은 한 번도 못 봤어요. 이거 폐기 처분을 해도 우리가 인건비가 들어가고 참 치울 일이 난감해요."]
인근의 또다른 배추밭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뿌리와 잎이 썩어들어가는 '배추 무름병'이 확산하면서 농민은 수확을 포기했습니다.
[신진호/김장배추 재배 농민 : "밭은 올해는 포기 상태죠. 포기 상태. 갈아엎어야 되죠."]
평균 20도를 오르내리는 가을철 더위와 잦은 비에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배추 무름병'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김장배추 주산지인 충북의 경우 피해 면적이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충북농업기술원은 청주와 괴산의 배추 재배 면적 약 11%가 무름병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발병 즉시 병에 걸린 배추를 뽑아내고 약제를 살포해야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 일손이 부족해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박영욱/충북농업기술원 작물보호팀 : "무름병 증상이 배추에 발생했을 때는 포기 전체를 뽑아버리시고, 무름병 전용 약제를 농약 안전 사용 지침을 따라서 주기적으로 살포해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을 김장철을 맞아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출하가 예정돼 있지만 무름병 피해가 확산하면서 김장배추 수급에도 차질이 우려됩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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