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억 넘게 들인 수소연료전지.."70% 가동 중단"

박대기 2021. 10. 1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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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많은 정부 예산이 투입된 수소연료전지 발전기 상당 수가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재생 에너지 보급 차원에서 정부가 설치를 지원했지만, 현장에서는 효율이 떨어져 가동을 기피하기 때문이라는데요.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공공시설입니다.

기계실에 들어가니, 2대의 수소연료전지 발전기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억 6천만 원을 들여 설치했는데, 올해 한 번도 가동된 적이 없습니다.

[공공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설치 이후) 초반에 몇 개월 정도 쓰다가 효율이 너무 안 나와 가지고 가동이 정지됐다고… 무용지물이긴 하죠."]

수소연료전지 발전기는 도시가스에서 수소를 만들고, 다시 이 수소로 전기와 열을 생산합니다.

이 발전기를 가동하려면 도시가스 요금을 내야 합니다.

하지만 효율이 좋지 않다 보니 생산한 전기에 비해서 가스요금이 부담스럽다는 게 운영사 측의 설명입니다.

전기 1kWh의 요금은 108원, 그러나 수소 연료전지 발전기로 같은 양의 전기를 생산하는 데 드는 가스요금은 153원입니다.

비용이 40% 넘게 상승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수소연료전지 발전기를 설치한 민간과 공공건물 660여 곳 가운데, 한 달 이상 가동을 하지 않는 곳이 72%, 이 가운데 34%는 지난해 아예 가동 실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수소연료전지 발전기에 투입된 예산만 민간 보조금 722억 등 모두 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성환/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 "제도 자체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제도를 바꿔서... 일반 건물이나 이런 데는 연료전지를 설치하는 게 타당하지 않아 보입니다."]

정부는 수소연료전지 발전기를 설치할 때 경제성 평가를 하는 등 가동 확대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영상취재:김상하 임동수/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고석훈

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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