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40분 뒤 도착한 119..안전센터는 1km 거리

김용덕 2021. 10. 1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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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평택제천고속도로에서 화물차가 넘어지면서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사고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안전센터는 직선거리로 1km 정도에 있는데도 119 출동팀은 40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당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김용덕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1일 새벽 3시 5분쯤.

서안성 나들목에서 화물차가 넘어졌습니다.

잠시 후 3시 9분, 119 최초 신고가 걸려옵니다.

물류센터로 나가는 입구에서 사고가 났다는 겁니다.

소방 상황실은 직선거리로 약 1km가량 떨어진 안전센터를 출동시킵니다.

하지만 출동팀은 현장을 찾을 수 없다고 보고합니다.

사고가 난 '제천방향'과 반대인 '평택 방향'을 향했기 때문입니다.

[사고 현장 목격자/음성변조 : "(현장에서) 경찰도 왜 (119구조대) 안 오냐 그러고. 경찰도 (사고) 10분, 15분 있다가 도착을 했죠. 도로공사도 (현장에) 와있고 그러는데 119가 오기는 왔었는데 119가 못 찾고 다른 데로 간 거에요 또."]

상황실은 안전센터 2곳에서 추가로 구조대를 출동시키지만 여전히 사고지점 반대쪽을 수색합니다.

결국 사고가 난지 30분 뒤에야 남쪽에서 달려온 구조대가 반대 차선에 있는 현장을 발견해 방향을 돌리고, 최초 지령을 받은 안전센터에서도 구급대가 다시 출동해 도로를 역주행해 현장에 도착합니다.

사고 4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운전자는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경기 소방본부는 CCTV의 상하행선 방향을 나타내는 문자 표출이 반대로 표시되는 오류가 발생했고, 신고자가 운전하며 신고하다 보니 정확한 위치 파악이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고속도로 특성상 한번 진입하면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데다, 정확한 사고 지점 발견까지 어려움이 있었다며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도로공사는 당시 현장에 순찰차를 투입하고 CCTV를 돌려 지켜보던 중이었으며, 방향 표시 오류에 대해선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화물차 운전자의 사망 원인이 현장에 뒤늦게 구조대가 도착했기 때문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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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덕 기자 (kospir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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