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부재 속 초반 질주 이끄는 정성우·김동욱..KT, 돈 쓴 재미가 '쏠쏠하네'

윤은용 기자 2021. 10. 1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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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정, 오리온과 경기서 16득점
김, 승부처 중요한 3점포 가동
개막전 패 이후 4연승 선봉에

정성우와 김동욱(아래 사진).

수원 KT가 에이스 허훈의 부상 속에서도 ‘우승 후보’답게 초반부터 질주하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 2명이 큰 힘이 되고 있는 덕분이다.

KT는 지난 18일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72-62로 이겼다. 원주 DB와의 개막전에서 패한 이후 4연승을 질주한 KT는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KT는 평소와는 다르게 저조한 야투율로 많은 득점을 쌓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쿼터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오리온을 따돌릴 수 있었다. 그 중심에는 정성우(28)와 김동욱(40)이 있었다.

정성우는 16점으로, 팀내에서 캐디 라렌(22점·18리바운드)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는 상대 에이스 이대성을 꽁꽁 묶었다. 이대성은 정성우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10점을 올리는 데 그쳤고, 야투도 9개를 던져 2개만 성공시켰다. 정성우는 경기 종료 54초를 남기고 70-59를 만드는 3점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동욱의 활약도 이에 못지않았다. 김동욱은 이날 9점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중요한 3점슛 2개를 4쿼터 승부처에서 집어넣었다. 경기 종료 4분24초 전 59-55로 달아나는 3점슛을 성공시켰고 종료 2분16초 전에는 67-57로 차이를 벌리는 3점슛을 터뜨렸다.

정성우와 김동욱은 KT가 오프 시즌에 FA로 영입했다. KT는 허훈, 양홍석, 김영환 등 주축 선수들의 기량이 확고한 팀이다. 하지만 든든한 주축 자원에 비해 벤치 멤버가 많지 않아 주전들의 체력 안배에 늘 어려움을 겪어왔다. 김동욱과 정성우는 이런 KT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확실한 영입이었다. 베테랑 김동욱은 경기 리딩 능력에서는 확실히 검증된 자원이고, 슛 능력도 갖췄다. 정성우는 LG 시절부터 수비력이 뛰어나 짧은 시간에도 쏠쏠한 활약을 해왔다. 특히 에이스 허훈이 부상으로 시즌 출발을 함께하지 못하면서 이 둘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정성우는 허훈의 빈자리를 맡아 완벽하게 채우고, 김동욱도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올리며 KT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아직 5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상황이지만, 정성우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김동욱도 서울 삼성에서 뛰었던 지난 3시즌보다 월등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KT가 이번 시즌 정성우와 김동욱에게 투자하는 돈은 각각 1억9000만원, 2억3000만원이다. 지금까지의 활약을 보면 ‘돈을 참 잘 썼다’는 평가를 받고도 남는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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