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향기를 나눠드립니다
박용근 기자 2021. 10. 19. 21:42
[경향신문]
전북 고창 김사배씨 10년째 선행
“꽃을 보면서 좋은 마음 가졌으면”
“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잖아요. 주변 이웃들도 꽃을 보며 좋은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면사무소에 국화 화분을 나눠줬죠.”
전북 고창군 성내면 구동마을에 거주하는 김사배씨(64)는 10년째 성내면사무소에 국화 화분을 기부하고 있다. 올해도 40여개에 달하는 화분을 면사무소에 갖다놨다. 덕분에 면사무소는 입구부터 국화향이 그윽해졌다.
그는 전문적으로 화초류를 키우는 농민은 아니다. 20여년 전 지인으로부터 국화 화분 2개를 받아 정성껏 키웠더니 집 마당이 화단으로 변했다. 현재 그의 집에는 국화와 갯국화, 수국 등 40종이 넘는 화분 200여개로 가득 차 있다.
그는 “등산이나 낚시도 좋아하는데 꽃을 키우는 것이 훨씬 신난다”며 “하루하루 성장해 가는 꽃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내 자신이 치유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꽃을 혼자 보기보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보며 기쁨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면사무소를 시작으로 지역 농협, 노인당, 마을회관 등에 꽃을 기부했다. 소문이 퍼지면서 다른 마을회관에서 “우리에게도 화분을 나눠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한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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