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위 10%가 주식 89% 차지..개미들의 '증시 민주화'는 없었다
[경향신문]
증시 활황에도 불평등 심화
1%가 불린 자산만 7719조원
미국에서 상위 10% 부자들이 전체 미 주식의 90% 가량을 독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기간 개미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증시 민주화’에 대한 기대가 일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주식시장의 활황이 불평등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BC 방송은 18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신 데이터를 인용해 2분기 현재 미국에서 상위 10% 부자들이 소유한 주식 비율이 89%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까지 하위 90% 미국인들이 보유한 주식 비중은 12%였으나, 대유행 이후 11%로 감소했다. 코로나19가 부의 불평등을 키우는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매체는 대유행 기간 수백만명의 새로운 투자자가 주식시장에 진입하며 일각에서 ‘증시 민주화’를 기대했지만, 시장이 창출한 이익과 부는 고루 분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상위 10% 미국인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43% 급증해 같은 기간 하위 90% 미국인의 주식 가치 증가분 33%를 10%포인트 상회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은 부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주식을 취득한 경우도 많았다. 또 대출을 끼고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단기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자주 주식을 사고팔아 수익률이 낮았다.
상위 1%로 좁혀 보면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연준 통계에 따르면 2분기 현재 상위 1%의 총자산은 미 전체 자산의 32%를 차지해 최고 기록을 세웠다. 늘어난 자산의 70%는 주식에서 나온 것이다. 이 기간 상위 1% 부자들이 주식과 뮤추얼펀드로 불린 자산은 6조5000억달러(약 7719조원)로 같은 기간 하위 90% 미국인들의 자산 증가분(1조2000억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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