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감'서 '가짜 돈다발 사진'..부메랑 맞는 국민의힘

유설희 기자 2021. 10. 1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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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민주당 “저열한 정치공작”…김용판 의원 징계안 윤리위 제출
권은희 “김 의원, 국정원 댓글공작 허위 수사결과 발표 전력”
국민의힘 “사진 진위와 무관, 조폭 연루 제보 사실일 수도”

국회 윤리위 제소된 김용판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정면)이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이 제기한 ‘돈다발 사진’이 조작된 자료라고 비판하는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이재명 국감’의 부메랑을 맞고 있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직폭력배에게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의 근거로 제시한 ‘가짜 돈다발 사진’ 논란 때문이다. 민주당은 19일 “국민의힘은 저열한 공작정치를 중단하라”고 비판하며 국회 윤리위원회에 김 의원 징계안을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사진 진위와 무관하게 제보는 진실일 수 있다고 맞섰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국민의힘 공작정치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맹공에 나섰다.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는 “반나절도 가지 않아 김 의원이 공개한 돈다발 사진은 해당 조폭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기가 번 돈이라고 올린 사진으로 밝혀졌다”며 “국민의힘은 저열한 공작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윤리위에 김 의원 징계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김 의원에게 제보한 박철민씨와 장영하 변호사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도 SNS에 “국민의힘은 국감을 허위 날조의 장으로 만든 데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국민께 사죄하기 바란다”며 “아울러 김 의원도 스스로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길 촉구한다”고 적었다. 또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악용해 가짜정보로 국민들을 현혹하는 것은 의정활동이 아닌 범죄행위”라며 “이번 기회에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김용판’이라는 제목의 글을 SNS에 올리고 김 의원이 2012년 서울지방경찰청장 재임 시절 국가정보원 댓글공작이 없었다는 허위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했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김용판 당시 청장이 허위의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건 역사적 사실”이라며 “김 의원이 이번 국감을 통해 잘못에 대한 반성이 없으면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한다는 교훈이라도 얻었으면”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사진의 진위와 무관하게 이 후보가 국제마피아파에 연루되어 있다는 제보 자체는 진실일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국감대책회의가 끝난 뒤 “사진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박씨 진술서는 매우 구체적이다. 자신의 명예를 걸고 진실이 맞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에 진술서 진위는 함부로 의심할 수 없다”며 “상당 부분 진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판 의원도 이날 행안위의 서울시 국감에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실체는 명백하다”면서 “돈다발 사진으로 (여당이) 문제제기를 하지만 본체는 제보자 진술서의 진정성에 있다”고 반박했다.

이영 국민의힘 의원이 수천만원을 ‘잔돈’, 수십억원을 ‘푼돈’이라고 표현한 것을 둘러싸고도 논란이 일었다. 이 의원은 전날 이 후보에게 “계속 돈 받은 자가 범인이라고 하시는데 몇천만원 잔돈 받은 사람, 몇십억짜리 푼돈 받은 사람을 저는 범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목돈 받을 사람이 범인이겠죠”라고 말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국감대책회의에서 “이 의원은 곽상도 의원 아들이 받아 챙긴 50억원을 푼돈이라고 했다. 역시 부정부패 스케일이 다른 국민의힘다운 발언”이라며 “국민적 공분을 산 50억원이 어디 푼돈이냐”고 비판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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