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이재명 당선도 정권교체" 속내는?
[앵커]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정권 교체의 의미가 있다는 취지의 얘기를 매일같이 꺼내고 있습니다.
정권 연장보다는 교체 여론이 높은 중도층을 잡기 위해 의도된 발언으로 읽히지만, 당 안에선 현 정권과 차별화에 나선 것 아니냐며 불편함이 담긴 시선도 있습니다.
보도에 손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내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면 그것도 새로운 정권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여권 비주류이던 이 후보로의 인물 교체도 정권 교체라는 논리입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18일/CBS 라디오 : "문재인 대통령께서 다시 출마하는 게 아니잖아요. 기본 노선과 장점을 계승해나가지만 그대로 단순 재생산되는 건 아니라는 뜻이죠."]
최근 여론 조사를 보면, 정권 교체 여론은 과반입니다.
정권 연장을 바라는 응답과 격차를 키우는 추세입니다.
이렇게 정권 교체 여론이 높은 현실 속에서, 송 대표 발언은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을 담았다는 해석이 당 내에서 나옵니다.
다만 임기 말 문 대통령 지지율은 40% 안팎으로 역대 대통령에 비해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자칫 지지층 이탈이란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당내 우려도 있습니다.
특히 후보 선출 직후라 원팀 분위기 조성이 더 우선한 상황에서, 친문 의원이나 지지층을 자극할 수 있는 성급한 언급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재명 후보 측은 문재인 대통령과 스타일이 다른 지도자로 교체된다는 의미 아니겠냐며, 국민 평가가 낮았던 정책들은 이재명 표로 바꾸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송 대표 발언에 대해 문재인 정부 성과는 이어가고, 부족했던 점은 발전시키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본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안영아
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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