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한 달간 4차례 회동 '북과 대화 노력' 잰걸음
[경향신문]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서
성 김 “북에 대화 접촉 계속”
노규덕 “종전선언 심도 논의”
한·미, 한·미·일 외교·정보 당국자들의 접촉이 분주하다.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했다. 김 대표는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이번주 후반 서울을 방문해 이 논의와 다른 상호 관심사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국이 대화 재개를 위해 계속 북한에 접촉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을 향해 어떤 적대적 의도도 품고 있지 않다. 전제 조건 없는 만남에 열려 있다”고 했다. 또 인도적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이번 협의에서 “한·미 공동의 대북 인도적 협력 사업, 의미 있는 신뢰구축 조치 등 다양한 대북 관여 구상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오늘 협의의 상당 부분은 종전선언 관련 심도 있는 협의에 할애됐다”면서 “그간 일련의 협의를 통해 우리의 종전선언 구상에 대한 미국 측의 이해가 깊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는 22일 방한해 23일 노 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벌이기로 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종전선언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관련 주요 사안에 대해 관련 협의를 재차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는 지난달 14일 일본, 30일 인도네시아에서 회동했다. 이번주 서울 협의까지 포함하면 한 달여 동안 4차례 협의가 진행되는 것이다.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도 지난달 13~14일 도쿄에 이어 19일 워싱턴에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미·일 정보기관장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장(DNI),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정보관은 19일 서울에서 비공개 회동을 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2일 워싱턴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고,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보협력 강화 및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미·일 고위 당국자들의 잇따른 접촉은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 등 대화 제의에 북한이 적대시 정책과 이중기준 철회를 요구하며 한·미에 공을 넘기는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고조 방지 등 상황을 관리하면서 종전선언과 대북 인도적 지원 등 대북 관여 방안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 협상의 무대로 이끌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남북대화 기대하는 정부…“깊은 유감” 수위 조절
- 한·미·일 정보수장 회동…“북 미사일·한반도 정세 논의”
- 남측 SLBM 발사 한 달여 만에 보란 듯 북도 잠수함서 쏜 듯
- 한·미·일 만난 날…북, 해상서 미사일
- 일본 목욕탕서 700장 이상 불법도촬한 외교관···조사 없이 ‘무사귀국’
- 서울 다세대주택서 20대 남성과 실종 신고된 10대 여성 숨진 채 발견돼
- 안현모, 이혼 후 한국 떠나려고···“두려움 있었다” (전참시)
- 아이가 실수로 깨트린 2000만원 도자기, 쿨하게 넘어간 중국 박물관
- 인감증명서 도입 110년 만에…9월30일부터 일부 온라인 발급 가능해져
- “하이브·민희진 분쟁은 멀티레이블 성장통” “K팝의 문제들 공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