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한 달간 4차례 회동 '북과 대화 노력' 잰걸음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2021. 10. 19. 21: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서
성 김 “북에 대화 접촉 계속”
노규덕 “종전선언 심도 논의”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왼쪽)가 18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진행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워싱턴 | AP연합뉴스

한·미, 한·미·일 외교·정보 당국자들의 접촉이 분주하다.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했다. 김 대표는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이번주 후반 서울을 방문해 이 논의와 다른 상호 관심사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국이 대화 재개를 위해 계속 북한에 접촉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을 향해 어떤 적대적 의도도 품고 있지 않다. 전제 조건 없는 만남에 열려 있다”고 했다. 또 인도적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이번 협의에서 “한·미 공동의 대북 인도적 협력 사업, 의미 있는 신뢰구축 조치 등 다양한 대북 관여 구상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오늘 협의의 상당 부분은 종전선언 관련 심도 있는 협의에 할애됐다”면서 “그간 일련의 협의를 통해 우리의 종전선언 구상에 대한 미국 측의 이해가 깊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는 22일 방한해 23일 노 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벌이기로 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종전선언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관련 주요 사안에 대해 관련 협의를 재차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는 지난달 14일 일본, 30일 인도네시아에서 회동했다. 이번주 서울 협의까지 포함하면 한 달여 동안 4차례 협의가 진행되는 것이다.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도 지난달 13~14일 도쿄에 이어 19일 워싱턴에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미·일 정보기관장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장(DNI),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정보관은 19일 서울에서 비공개 회동을 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2일 워싱턴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고,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보협력 강화 및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미·일 고위 당국자들의 잇따른 접촉은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 등 대화 제의에 북한이 적대시 정책과 이중기준 철회를 요구하며 한·미에 공을 넘기는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고조 방지 등 상황을 관리하면서 종전선언과 대북 인도적 지원 등 대북 관여 방안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 협상의 무대로 이끌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