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만난 날..북, 해상서 미사일

박은경 기자 2021. 10. 19. 21: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신형 SLBM일 가능성 높아
3개국 정보수장 회동에 맞춰
함경남도 신포 해역서 발사
청, NSC 긴급회의 “깊은 유감”
미 국무부 “역내 위협” 규탄

북한이 19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북한의 SLBM 발사는 2년 만으로, 신형 ‘미니 SLBM’을 고래급(2000t급) 잠수함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의 잇단 무력시위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한·미·일 공조 움직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오전 10시17분경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동쪽 해상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LBM으로 추정되는 미상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면서 “추가 제원과 특성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 궤적은 고도 약 60㎞, 비행거리는 약 590㎞라고 군 당국은 전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 탄도미사일의 풀업(pull-up·활강 및 상승) 기동 여부에 대해서는 “정밀 분석 중”이라고 답했다.

신포는 북한의 잠수함 기지가 있는 곳으로 ‘북극성-4·5ㅅ(수중)’ SLBM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3200t급)을 건조 중인 장소다. 이날 발사는 기존 SLBM이 아닌, 지난 11일 국방발전전람회에서 처음 공개된 신형 미니 SLBM 시험발사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SLBM 발사일 경우 2019년 ‘북극성-3형’ 수중 시험발사 성공 이후 2년 만이고, 잠수함 시험발사로 확인될 경우 이는 첫 사례다.

이번 시험발사는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국방력 강화 5개년 계획을 밝힌 후 추진해온 미사일 개발 일환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에만 장거리 순항미사일(9월11~12일), 열차 발사 탄도미사일(15일),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28일), 지대공 미사일(30일) 시험발사 등 신형 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냈다. 시기적으로는 워싱턴과 서울에서 각각 한·미·일 3국의 북핵 수석대표와 정보기관 수장이 회동을 갖고 대북 대화 재개를 모색하는 날에 맞춰 대외적 주목도를 높이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SLBM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 위반 사항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레드라인에 가까운 무력시위다. 북한이 이중기준과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이번 발사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 최근 우리와 미·중·일·러 등 주요국들 간 활발한 협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루어진 데 대해 깊은 유감”이라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면서 “이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이며 역내에 위협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