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대란에.. 美, 석탄 화력발전 7년來 첫 증가

이병훈 2021. 10. 1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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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석탄 화력발전이 7년 만에 상승할 전망이다.

석탄을 대체하는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가 다시 늘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내년 석탄 발전량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도 여전해 앞으로 전망은 불투명하다.

그러나 올해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이었던 석탄을 이용한 발전량이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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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값 급등으로 2020년보다 22% 늘어
천연가스 1년새 5배 가까이 올라
2021년 발전비용도 두배 이상 늘어나
가격 하락 땐 석탄발전 줄어들 듯
대체재 급등으로 원유가도 껑충
7년來 최고.. WTI 배럴당 82.44弗
산유국 공급 부족·난방 수요 여파
미국 앨라배마주 애덤스빌의 밀러 석탄화력발전소. AFP연합뉴스
미국의 석탄 화력발전이 7년 만에 상승할 전망이다. 석탄을 대체하는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가 다시 늘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내년 석탄 발전량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도 여전해 앞으로 전망은 불투명하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홈페이지에 자료를 올리고 올해 석탄 화력발전량이 지난해 대비 2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석탄 화력발전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6년간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은 감소 추세였다. 2019년에는 미국의 석탄 소비가 196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석탄과 함께 양대 발전 동력원인 천연가스 가격이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지는 등 안정적이었고, 기후변화 우려도 지속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이었던 석탄을 이용한 발전량이 반등했다. EIA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천연가스 발전 비용은 100만BTU(열량 단위)당 평균 4.93달러(약 5800원)로 작년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EIA는 미국의 석탄 발전 증가세가 다시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2010년 이후 석탄 화력발전소 30%가 폐쇄되고 신규 시설은 늘어나지 않아 화력발전소 자체가 줄고 있는 데다 석탄 수요가 급격히 늘지도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IA는 “내년에도 석탄 발전소가 계속 감소하고, 천연가스 가격이 소폭 하락하면서 미국 석탄 화력 발전량은 약 5%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천연가스를 비롯한 국제유가 흐름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다. 천연가스 가격이 1년 새 5배 가까이 오르며 유가도 함께 밀어올리는 모습이다. 천연가스는 원유의 대체재로 가격이 오르면 유가 상승의 원인이 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영국과 유럽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최대 18% 급등했다. 이달 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유럽 천연가스 공급량을 늘리겠다고 시사한 뒤 가격이 하락세를 탔지만, 이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며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이에 공급 우려가 제기되면서 유럽에서 11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18% 급등한 메가와트시(㎿h)당 104유로를 기록했다. 영국도 100만BTU당 15% 넘게 상승한 2.71파운드를 기록했다.

FT는 “천연가스 가격이 1년 전보다 5배 가까이 상승해 경제 회복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에너지 집약 산업은 생산을 줄여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유가도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16달러(0.19%) 오른 배럴당 82.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10월 21일 이후 최고치다. 12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장중 86.04달러대까지 오르며 2018년 9월 고점(86.74달러)에 근접했다가 0.62% 하락한 84.33달러에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의 공급량이 예상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가운데 겨울 난방 수요 증가 기대감이 유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씨티리서치는 연말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74달러에서 85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추운 겨울이 유가 상승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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