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데 펀드매니저에게 맡겨볼까" 주식형 펀드 뜬다

최형석 기자 입력 2021. 10. 1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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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3개월만에 3개월 연속 돈 몰려
설정액 4200억원 가까이 늘어

최근 증시 불안이 커지면서 “펀드 매니저에게 맡겨볼까?”라는 생각을 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동안 외면받았던 액티브 국내주식형 펀드로 돈이 몰리는 모습이다.

1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액티브 국내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이 42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이런 일은 3년여 만에 처음이다.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운용해서 수익률을 높여주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반면, 상장지수펀드(ETF)에서 같은 기간 9400억원이 빠져나갔다. ETF는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형태다.

3년 3개월 만에 3개월 연속 설정액 증가한 국내 주식형 펀드

◇국내주식형 펀드 3개월 연속 돈이 몰렸다

최근 3개월 자금 유입 상위 펀드 20개 중 5개가 액티브 국내주식형이었다. ‘KTBVIP스타셀렉션증권자’(1579억원), ‘한화ARIRANGESG가치주액티브증권상장지수’(1228억원), ‘마이다스책임투자증권’(934억원), ‘타임폴리오마켓리더증권자’(684억원), ‘한화ARIRANGESG성장주액티브증권상장지수’(638억원)에 자금이 많이 몰렸다.

액티브 국내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모이면서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도 증가세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18년 3월 이후 3년 3개월(39개월) 만에 처음으로 국내주식형 펀드(ETF 제외)의 설정액이 3개월 이상 연달아 증가했다. 지난 7월 752억원이 증가했고, 8월(3438억원)·9월(2553억원)에도 늘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직접보다 간접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커진 영향이다”며 “10월에도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의 경우 액티브 국내주식형(-5.1%)이 코스피(-6.6%)나 ETF(-6.0%)와 비교했을 때 선방한 편이었다.

전문가들은 불안한 장세에 투자자들이 펀드매니저를 찾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다음 달 테이퍼링(채권 등 자산 매입 축소)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이고, 내년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규제를 강화 중인 중국은 전력난에 원자재 가격 급등까지 겹쳐 3분기 성장률이 전년 대비 4.9%로 5%를 넘지 못했다.

◇ETF도 펀드매니저 손길 닿는 상품이 인기

ETF 중에서도 펀드매니저의 판단이 가미된 국내주식형 액티브 ETF가 두각을 보인다. 기존 ETF는 대부분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의 비율대로 투자하는 ‘패시브 ETF’였는데, 그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이 상품은 비교지수(벤치마크)에 70% 이상 수익률이 연동돼 결정되지만, 초과 수익률 달성을 위해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종목을 사고파는 것이 특징이다.

작년 미국에서 100% 넘는 수익률을 올린 아크인베스트의 ‘아크 이노베이션 ETF’가 대표적이다. 미국에선 2008년 액티브ETF가 처음 도입됐다. 국내에선 작년 9월 삼성·미래에셋 자산운용이 3개의 액티브ETF를 처음 내놨다.

지난 5월 8종 국내주식형 액티브 ETF가 한국거래소에 동시 상장된 후 운용사들은 수익률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주식형 액티브 ETF 8종은 8월 말부터 18일까지 평균 1.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6.0%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ETF의 수익률 기반인 비교지수와 견줘도 수익률이 양호한 편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BBIG액티브’는 9월부터 지난 18일까지 1.3% 하락해 손실을 냈지만 같은 기간 비교지수(KRX BBIG K-뉴딜지수)는 10.3% 급락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미래차액티브’는 지난달부터 4.2% 올랐는데 동 기간 비교지수(FnGuide K-미래차지수)는 0.5% 떨어졌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는 비교지수(FnGuide 퓨처모빌리티지수)가 6.3% 오를 동안 5.0%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작년 3개에 불과했던 국내주식형 액티브 ETF는 메타버스 테마형 등이 줄지어 상장하면서 현재 16개까지 늘어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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