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처럼.. 폭스콘, 애플 전기車 위탁생산 할까
반도체처럼 전기차도
개발과 생산 분업화 가능성
지난 18일 대만 폭스콘이 자체 생산한 전기차 3종이 공개되자, 자동차 업계에선 “완성차 업체들이 제품 개발과 생산을 모두 담당해 온 전통적인 생산방식이 위탁생산 방식으로 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을 위탁생산해온 업체다. 이번에 자체 생산한 전기차를 공개한 것도 전기차 위탁생산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폭스콘의 전기차 브랜드 ‘폭스트론’의 첫 전기차가 공개된 18일은 폭스콘의 창업자 궈타이밍 회장의 생일이기도 했다. 그는 생일 축하 노래를 배경으로 차를 직접 몰고 나타나 “전기차는 내 71세 생일의 가장 좋은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폭스콘 세단·SUV 전기차는 완충 시 700~750㎞를 주행할 수 있다. 버스는 400㎞까지 가능하다. 가장 먼저 출시될 SUV의 가격은 100만 대만달러(약 4241만원) 안팎으로 주행거리와 가격 모두 경쟁력 있다는 평가다.
자동차 업계는 뛰어난 제조 역량을 가진 폭스콘이 전기차 위탁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전기차도 반도체처럼 설계·개발만 하는 업체와 생산을 대신해주는 업체로 나뉘는 분업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폭스콘은 애플과의 끈끈한 관계를 무기 삼아 애플이 개발 중인 전기차(애플카)의 위탁생산 수주를 노리면서, 전 세계 신생 전기차 기업들에 생산 주문을 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의 안드로이드가 되겠다”고 선언한 폭스콘은 자신들이 개발한 전기차 제조용 소프트웨어(MIH)를 확산하는 데에도 노력을 쏟고 있다. MIH는 폭스콘이 생산 가능한 주요 부품의 정보를 공개해 전기차 기업들이 손쉽게 차량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MIH에는 CATL,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배터리·반도체·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폭스콘은 실제 위탁생산에 필요한 생산시설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이달 초 미국 전기차업체 로즈타운모터스의 오하이오주 생산공장을 인수한 것이다. 이곳에서 로즈타운모터스의 전기차뿐 아니라, 지난 5월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미국 업체 피스커의 차량도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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